개신교계 1,500명 대구서 “이슬람 아웃” 대규모 기도회···사원 건축, 종교 문제로

사원 건축 반대 관련 계신교계 대규모 집회는 처음
교회에서 참여 독려...전광훈 유튜브 보고 참석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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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교회마다 무조건 여기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대구 S 교회에서 왔어요.”(A 씨, 60대, 동구 동촌동)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종교 배척 문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오후 2시 반월당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개신교계 교인 1,500여 명이 모여 ‘국민이 먼저다! 대구 대현동 주민 보호, 국민주권 침해 규탄 5.20 국민대회 및 기도회’를 열었다. 사원 건축 반대를 이유로 개최된 대규모 첫 집회로, 참가자들은 기도회 중 “이슬람 반대”, “사원 건축 반대”를 외쳤다.

기도회에 참석한 A 씨는 ‘이슬람 사원 지지 홍준표 시장 OUT’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A 씨는 참석 계기를 묻자마자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행사 안내가 적힌 교회 소식지를 펼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이슬람이 반인권적인 종교라고 토로하며, 대현동에 사원이 건축되면 한국에서 이슬람이 세력화 한다고 우려했다.

“이슬람은 인권이 없는 종교입니다. 사원 생기면 좌파로 변해요. 이슬람 극단주의가 돼요.”(A 씨)

북구 동천동 A 교회를 다닌다는 R(60대) 씨는 전광훈 목사 유튜브를 보고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R 씨는 “대현동 근처 교회를 다닌다. 이슬람교가 들어오면 나라가 망한다. 전광훈 목사님이 이것도 반대하잖아요. 전광훈 목사는 선지자”라며 “홍준표 시장이 사원을 허용하면 잘못”이라고도 지적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계신교계 측이 대구 반월당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는 목사 설교, 찬송, 국민의례, 통성 기도 대현동 주민 발언 등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도회장 한쪽에서는 차별금지법 반대, 미군 철수 반대 서명이 이뤄졌고, 주최 측 행사 부스에는 퀴어 축제 반대 등 스티커도 부착돼 있었다.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는 설교에 나서서 “불교와 카톨릭은 공존이 가능하다. 같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은 공존이 불가능하다. 대현동 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나라의 문제다. 점점 무슬림이 모이면 치외법권이 된다”며 “대현동 주민 뒤에 불순한 세력, 혐오 세력, 기독교 세력이 있다고 충동질하는 것처럼 언론 보도가 나온다. 그렇다면 모스크를 지으려는 그들 뒤에 누가 있나.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한 집단이고 그들은 어둠의 집단이다. 그들을 내세워서 이익을 취하려는 불순한 세력은 바로 그들”이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오후 4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한 뒤 종료했다. 기도회는 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 이름으로 열렸으며, 공동 주최로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CE인권위원회, 난민대책국민행동, 반동성애국민연대, 건강한시민모임 등 70여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