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비상 재정한다더니···‘파워풀 대구 우수 공무원’ 포상금 2배 인상

홍준표 시장 취임 후 도입한 포상 제도
지난해 300만 원 포상금 올해 600만 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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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역대 최대 규모 세수 부족과 재정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비상 재정체제를 가동했지만, ‘파워풀 대구 올해의 우수 공무원’ 포상은 포상금을 2배로 늘려 추진한다. 비상 재정체제 가동 후 대구시는 위탁사무 기관에 재정 사용을 유보하라는 요청을 하는 등 강력한 재정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시가 마련한 ‘2023년 파워풀 대구 올해의 우수 공무원 TOP3 선정 계획’에 따르면 대구시는 시정혁신 과제 등 성과 창출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의 우수공무원 3인을 12월 중 포상할 계획이다. 오는 20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아 11월 중 심사 및 선정한다.

‘파워풀 대구 올해의 우수 공무원 TOP3’ 선정은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마련된 공무원 포상 제도다. 지난해 9월, 대구시는 홍 시장 취임 이후 실적을 대상으로 민선 8기 시정목표와 혁신과제 추진에 성과가 큰 공무원을 선정하는 제도를 도입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입 계획은 홍 시장이 직접 서명했고, 6급 이하 공무원 3명을 뽑아 특별승진과 상장, 포상금 등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파워풀 대구 올해의 우수 공무원’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우수 공무원 TOP3 선정은 올해도 이어진다. 대구시는 지난해보다 포상금 규모를 2배 더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는 1위 150만 원, 2위 100만 원, 3위 50만 원 등 3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썼지만, 올해는 1위 300만 원, 2위 200만 원, 3위 100만 원 등 모두 6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대구시는 포상금을 포함해 소요 예산으로 800만 원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738만 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인데, 지난해는 우수 공무원 공적을 전시하는 ‘명예의 전당’ 게시대 제작비용 300만 원이 포함된 예산이다. 이를 제외한 일반수용비나 포상금만 놓고 보면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대구시는 이 포상금을 대구로페이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로페이는 시민 1인당 월간 최대 50만 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대구시는 역대 최대 규모 세수 부족과 재정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비상 재정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기자 브리핑에 나서 “올해 세수 규모가 당초 예산액보다 6,200억 원 이상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방위적인 비상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세출 예산 미집행액의 30%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