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캠프 출신 엑스코 신임 사장 내정···인사청문회는 건너뛸 듯

지난 8월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제정했지만
조례 제정 때부터 엑스코는 청문 대상 기관 포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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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토론특보로 일한 표철수 씨가 엑스코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인사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엑스코는 인사청문회 조례상 인사청문 대상 기관이지만, 시장 요청으로 청문회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조례상 청문회 요청은 의무 사안이 아니고, 조례 제정 당시 엑스코는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청문회 개최 가능성은 낮다.

16일 복지연합은 성명을 내고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표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홍준표 시장 20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후보 캠프에서 토론특보로 활동했다”며 “대구시가 엑스코 81.29% 지분을 갖고 있어 홍 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백보 양보해 홍 시장의 캠프 인사라 하더라도 이번 결정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조례에는 시장이 기관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강제 규정이 아니기에 엑스코 사장 내정자의 청문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대구시의회는 취임까지 보름 정도 시간만 있는 만큼 표철수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대구시에 강력히 요청하고 성사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표철수 엑스코 사장 내정자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지난 8월 대구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맞춰 ‘대구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했고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조례 제정 전에는 2017년 대구시와 인사청문회 도입에 대한 협약을 맺고 대구시 산하 기관 중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도시공사, 대구시설공단, 대구환경공단, 대구의료원 등 5개 기관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왔다.

법 개정에 따라 지난 8월 대구시의회는 엑스코를 포함한 11개 대구시 산하기관으로 확대하는 조례 제정에 나섰고, 대구시는 조례 제정을 앞두고 각 기관의 의견을 조회하기도 했다. 대구시 의견 조회 과정에서 엑스코는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과 함께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엑스코는 “청문회 목적이 시장이 임명한 출자출연기관 장의 자질과 능력을 심사하기 위한 것이라면 상법상 적법 절차를 거쳐 선임된 대표이사를 재심사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며 청문회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상위법에 저촉되는 결과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엑스코는 인사청문회 대상기관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표 내정자는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를 나와 KBS, YTN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하다 김문수 경기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12년엔 안철수 캠프에서 소통자문단장으로 일했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경기 남양주을)에 나선 바 있고, 2017년 국민의당 추천 몫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 합류해 방송토론 총괄특보를 맡았다. 홍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