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도 “일회용품 규제, 원안대로 시행하라” 촉구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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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등 전국 18개 지역에서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 철회를 규탄하는 공동행동이 진행됐다.

지난 7일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른 종이컵을 규제 대상에서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 봉투 과태료 부과 철회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시행되었어야 했지만 1년 간 유예 했고, 시행 2주를 앞두고 철회 계획을 전한 것이다.

21일 오전 9시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지역 18개 단체는 ‘1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규탄 전국공동행동 대구참가자’로 동대구역 광장 기후시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원안대로 시행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시행을 촉구했다.

▲ 21일 오전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지역 18개 단체는 ‘1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규탄 전국공동행동 대구참가자’로 이름을 올리고,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기후시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성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권영기 대표는 현장 발언에 나서 “저희 가게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6년 전 쯤부터 고객들이 모아주는 종이가방에 주먹밥과 샌드위치 도시락을 담아준다. 다회용기와 쌀 빨대도 쓴다”며 “고객들은 용기를 회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지구를 아끼는 마음에서 기꺼이 그렇게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품을 쓰는 편리함 때문에 장래에 크게 다가올 더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지구를 아껴 쓰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작은 실천이 무얼까 생각하면 좋겠다”면서 개개인의 실천을 강조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기자회견 도중에 기차를 타러 가던 시민 분이 자기 가방에 텀블러를 꺼내 보여주면서 기자회견을 지지한다고 이야기 해주셨다”며 “계속 느끼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말 실천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준비가 안 된 것은 환경부”라고 짚었다.

이들은 ‘종이컵’ 모형에서 플라스틱 컵을 쏟아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종이컵 내부는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다. 종이컵의 본질은 플라스틱이므로 11월 24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포함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경북지역에서도 관련 공동행동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같은 시각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안동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규탄 행동을 했다. 전국공동행동은 환경부에게 일회용품 규제를 원안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관련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21일 오전 11시 경주환경운동연합이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경주환경운동연합)
▲ 21일 오전 11시 안동환경운동연합이 안동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안동환경운동연합)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