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전망대 지으려 호림강나루공원 근린공원 해제 추진 검토

법률상 근린공원은 시설물 비율 40%로 유지해야
기존 체육시설만으로도 초과···체육시설물 폐지하려던 달서구
체육시설 이용자 반발 의식해, 근린공원 해제 추진까지 검토

19:01
Voiced by Amazon Polly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가 호림강나루공원에 계획 중인 에코전망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엔 근린공원 대신 시설물 제한이 없는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근린공원은 대구시가 도시계획시설을 바꿔야 하고, 전례가 거의 없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조성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3차 보고회를 열었다. 당초 용역은 3차례 보고회를 거쳐 지난해 8월경에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용역 과정에서 공원 내 녹지 비율 문제로 건설에 발목이 잡히면서 달서구는 보고회를 4차례로 늘리고, 이달 말 최종 용역보고회를 통해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달서구 에코전망대,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농구장 없애야 가능(‘23.06.20),달서구 에코전망대,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 절반 없애고 건축(‘23.09.13))

▲ 에코전망대 조감도 (사진=달서구)

3차 보고회에선 공원 내 녹지비율 문제 해결을 위해 호림강나루공원의 근린공원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검토됐다. 에코전망대는 호림강나루공원(대천동 900번지 일대)에 면적 3만 476.1m2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호림강나루공원은 근린공원으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원 내 시설물은 공원 전체 면적의 40%여야 하는데, 이미 공원은 배트민턴장과 농구장, 축구장 등으로 56.9%를 초과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망대 건축을 위해선 기존 공원시설을 없애야 한다. 앞선 보고회에선 주요 체육시설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운동시설을 없애면 이용자 불만이 제기될 것이 우려되면서, 시설물 비율 제한이 없는 ‘주제공원’으로 바꿔 추진한다는 구상이 나온 것이다. 주제공원 중에서도 공원시설 부지면적을 제한하지 않는 역사공원, 문화공원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근린공원을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려면, 도시계획시설 변경 절차가 필요하다. 변경 절차는 대구시 소관으로 주민 의견 청취, 관리 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근린공원을 주제공원으로 변경한 사례도 찾기 힘들다.

한 달서구 관계자는 “근린공원은 시 관할이고, 주제공원은 구 관할이다. 관할도 다르고, 시에서는 주제공원으로 바꿀 만한 명분이나 이유가 별로 없다.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제로 근린공원을 주제공원으로 바뀐 사례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달서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근린공원 해제는 대구시와 협의가 필요하고, 주민 의견도 들어야 한다. 당장 어떻게 한다고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최종 보고회를 앞두고 세부 내용을 계속 살펴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에코전망대에 들어갈 비용은? 

한편 에코전망대 건축비는 현재 284억 8,8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달서구는 ‘대구-광주 연계협력권 발전종합계획’의 핵심사업 연계를 통한 국토교통부의 ‘해안 및 내륙권 발전사업’을 통해 국비 8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6억 2,400만 원이고, 수요 예측에 따른 연간 방문객 수는 18만 9,033명이다. 프로그램 운영과 대관, 임대, 주차, 매표 수입 등을 통한 연간 수입은 19억 2,700만 원으로 내부수익율은 8.09%로 확인된다.

지하 1층~지상4층의 높이 100m로 이뤄지는 전망대에는 주차장, 회의실, 체험관, 기후변화대응센터, 전망대, 카페테리아, 기프트샵 등의 내부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