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강제철거 임박···“먹튀 방조” 비판 고조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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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고용승계 요구가 정당과 시민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노조와 정당 등은 경찰청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사무실 강제철거 중단과 해고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14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과 녹색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전국민중행동 등이 강제철거 중단과 철거 시도 시 해고노동자에 대한 강제해산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앞에서도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앞에서 강제철거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제공=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14일 경찰청 앞에서 한국옵티칼 강제철거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제공=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국옵티칼 모기업인 니토그룹이 고용승계 방안을 낼 수 있는데도 책임을 방기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옵티칼이 구미 입주 이후 토지 무상 임대 등 여러 특혜를 받은 데다가, 표면적인 청산 계기가 된 2022년 화재 또한 화재보험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화재를 계기로 고용 유지 등 노력을 하지도 않고 공장을 청산하는 것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먹튀’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준 혜택으로 천문학적 거금을 번 한국옵티칼이 단물 다 빨았다는 듯 구미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생존권을 내팽개쳤다”며 “정부도 이 먹튀를 방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자국민 안전보다 외투 기업 먹튀를 보호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 삶이 어떻게 되든 국외 자본 유치 성과에만 열을 올리는 천박한 인식이 문제다. 한국옵티칼 투쟁은 기업의 천박한 인식, 정부의 노동인권 경시와 외투 자본에 대한 굴욕적 태도와도 맞서고 있다”며 “철거 강제집행을 막아내고, 민주노총 총연맹 차원의 투쟁으로 전국적 엄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한국옵티칼은 불이 나자 한국니토옵티칼(평택 공장)로 물량을 빼돌리고 거기서 신규채용도 했지만 해고자 11명 고용승계는 할수 없다고 한다”라 “니토덴코가 나서서 고용승계 해야 한다. 특혜 받고 고용유지 노력은 하지 않은 한국옵티칼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한국옵티칼 청산인 측의 인도명령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 결정에 따라 16일부터 노조사무실 인도 집행이 에상된다. 노조는 인도와 사무실 철거 모두 반대하고 있다. (관련 기사=한국옵티칼 노조사무실 설 연휴 끝나고 강제 철거(‘24.1.26.))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