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올해 첫 기획전 ‘공간을 거닐다’ 개막

예술감독 강효연, 올해 도입한 예술감독제 첫선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조각가 3인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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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열고 있는 엄태정, 이기칠, 허산 3인 단체전 ‘물질과 형태, 그리고 정신_공간을 거닐다’의 작가 대담과 전시 개막행사를 전시실 로비에서 진행했다.

▲왼쪽부터 강효연 예술감독과 이기칠, 엄태정, 허산 작가_’공간을 거닐다’ 개막 행사(사진=정용태 기자)

강효연 예술감독 진행으로 전시실 로비에서 열린 작가 대담에는 참여작가 엄태정, 이기칠, 허산이 모두 참여했다. 약 50분 동안 작가들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관객들과 전시실을 돌며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효연 감독은 “조형예술의 의미에 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나보고자 기획했다. 조각을 전공한 작가들이 각각 조각의 기본 요소인 물질을 어떻게 사용해서 형태화하고 혹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해서 공간 안에 펼쳐놓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올해 처음 예술감독제를 도입한 수성아트피아는 첫 예술감독으로 강효연(누스페어 미술연구소 소장, 전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을 선정하고 이번 기획전을 일임했다.

▲엄태정 작 ‘고요한 벽체와 나’_수성아트피아 ‘공간을 거닐다’전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수성아트피아 ‘공간을 거닐다’ 개막 행사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원로작가 엄태정은 대형 평면작업과 입체작업을 선뵀는데, 물질과 형태, 공간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조각을 어떻게 사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이기칠은 건축물 같은 공간을 작은 모형처럼 조각한 작품을 받침대 위에 얹어 나란하게 전시했다. 조각의 속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는 그는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가에게 진정으로 작품은 존재하는지, 작품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허산은 기후위기 등 지구에 닥친 위험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마치 원래 전시장 기둥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전시장에 세웠는데, 기둥은 균열이 일어나고 일부가 부서져 곧 무너질 듯하다. 그의 말처럼 전시장을 현대 건축의 구조와 조각이 일체화된 공간으로 보이도록 전시했다.

지난 7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3월 8일까지 열리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