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에도 포기 못하는 토목 사업?···달서구, 에코전망대 규모 키워

'가족스포츠 체험시설'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내달까지 진행
사업 예산 마련과 공원 변경 문제 등 문제는 그대로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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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가 공원 녹지율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호림강나루공원 내 에코전망대에 가족스포츠 체험시설을 추가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예산 확보도 불완전한 상황에서 용역만 진행 중으로, 현실적인 건립 가능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임기 1년 남은 구청장이 매몰 비용을 늘리는 토목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것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7일 뉴스민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 에코전망대에 가족스포츠 체험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에코전망대·가족스포츠 체험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은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시에 호림강나루공원 기본구상 및 공원조성계획(변경) 용역도 이뤄지고 있는데, 대구시와 논의 등이 필요해 마찬가지로 내달로 예정된 마무리 시점은 늦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천동 900번지 일대 호림강나무공원에 추진되는 에코전망대는 당초 2,000m2 규모로 29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을 계획이었다. 당초 에코전망대에서 부대시설 상당 부분을 가족스포츠 체험시설로 변경했고, 시설이 추가됨에 따라 연면적 규모와 예산도 자연스레 커졌다. 에코전망대(793m2, 190억)과 가족스포츠 체험시설(2,207m2, 140억)을 더하면, 전체 에코전망대 연면적 규모는 3,000m2, 사업비는 330억 원에 달한다. 준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 12월이고, 에코전망대의 높이 111m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일부 국비만 확보한 상황이다. 달서구는 국토교통부 ‘영호남 동서 고대문화권 역사관광루트 구축사업’으로 국비 80억 원을, 가족스포츠 체험시설 건립 사업비 140억 원 중 국비 42억 원만 확보했다. 가족스포츠 체험시설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초생활체육 저변확산 지원’의 일환으로 국비 지원 사업(지방비 매칭)이 선정된 것이다. 달서구는 당초 대곡동 438번지 일원에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행정 절차와 민원 발생 문제, 부지 매입비(약 100억 원) 등의 이유로 지난해 계획을 선회했다고 했다.

달서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전망대만 있는 것보다 가족스포츠 체험시설이 있으면 가족 단위 이용객이 더 늘어날 수 있고, 관광자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구체적인 시설은 아직 용역이 진행 중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 무중력체험이나 실내서핑 등 현재 시설이 별로 없는 시설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대 건립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공원 녹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여서, 달서구가 건립 계획을 변경한다해도 실제 건립 가능성은 미지수다. 에코전망대 건립을 추진하는 호림강나루공원은 현재 근린공원으로, 전망대 추진을 위해서는 시설물 제한이 없는 주제공원 변경이 따라야 한다. 근린공원 해제 여부는 대구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에 따라 가능하다.

대구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상반기에 달서구와 논의를 진행했고,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용역이 마무리 되면 저희 쪽으로 다시 협의가 오지 않을까 한다. 구체적 데이터를 보고 타당성 여부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확답은 어렵다”고 했다.

에코전망대 논의가 처음 달서구에서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22년 본예산에 ‘에코전망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예산 5,000만 원이 편성되면서부터다. 이후 용역 과정에서 근린공원 내 녹지 비율 문제로 검토 기간이 계속 늘어났다. 앞으로도 예산과 공원 변경과 관련해 적지않은 시간과 행정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달서구, 구청장 집무실 리모델링·100M 전망대 예산 ‘부활’···왜?(‘22.01.05), 달서구, 전망대 지으려 호림강나루공원 근린공원 해제 추진 검토(‘24.01.11)]

박종길 달서구의원(무소속, 이곡1·2·신당동)은 “사실상 에코전망대 건립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현재 달서구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태훈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런데 구청장은 현재 3선으로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구청장이 바뀌면 원점 재검토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에코전망대 조감도 (사진=달서구)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