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홍준표, 오늘은 안철수…서문시장·동성로 유세 이어져

유세 일정 변경되면서 혼선 빚기도
서문시장 인파 몰려 예정 시간 못 채워

16:14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대구를 찾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후보들이 대구를 찾으면 방문했던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곧이어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을 찾았다. 17일 칠성시장, 대구백화점 앞, 서문시장 순으로 선거 유세를 진행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사한 일정을 소화했다.

▲19대 대선 둘째날 안철수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다시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2번 출구 방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애초 오후 1시 30분부터 서문시장 안 대신119안전센터 앞에서 진행하기로 유세 일정이 공지됐지만, 당일 오후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안 후보 측 선거운동원과 취재기자, 지지자들은 낮 12시 30분 이전부터 속속 119안전센터에 모여들어 안 후보를 기다렸다. 하지만 1시 20분께 갑작스럽게 장소가 서문시장 입구로 변경됐다는 공지가 선거운동원들에게 전달됐다. 10분 남겨두고 장소 변경이 공지되면서 선거운동원 및 지지자 약 50여 명이 급박하게 이동하며 혼선을 빚었다.

안 후보는 1시 25분께 서문시장역 2번 출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역시 공지된 장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었다. 유세 장소 일대 경호를 맡았던 경찰들도 일정이 어그러지자 “동선이 깨졌다”고 소리치며 동분서주했다. 안 후보는 30분가량 서문시장에서 머물기로 했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약 10분 만에 서문시장을 떠났다.

▲안철수 후보는 약 10분간 서문시장에 머무면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쌓였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5분께 대구백화점에 마련된 유세 무대에 도착했다. 안 후보는 도착 직후 무대에 오르기보다 대구백화점 입구 쪽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광장을 한바퀴 돌면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구시립희망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언주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일찍부터 대백 앞 무대 앞에서 분위기를 돋웠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뒤늦게 합류해 안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

안 후보는 “국민만 믿고 국민의 힘으로 개혁하겠다. 대구 시민, 경북 도민께서 밀어주시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변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확실히 개혁하겠다. 재벌 개혁 반드시 하겠다. 검찰 개혁 반드시 하겠다. 정치 개혁 반드시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대구가 미래를 선택하셔야 한다. 대구가 통합을 선택해야 한다. 대구가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존경하는 대구 시민, 경북 도민 여러분 실력이 빽을 이기는 나라 만들겠다. 제2의 정유라 확실하게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와 손학규 의장 등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안 후보 지지 피켓을 들고 있던 60대 여성은 “안철수 후보가 제일 정직해 보인다”며 “문재인은 거짓말하고 홍준표는 재판받으러 가야 한다. 유승민은 뉴스 보니까 세금 안 내려고 딸 앞으로 예금 돌려놨다고 하더라. 안 후보가 제일 정직하다”고 지지 의사를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이 여성이 피켓을 들고 있는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제지를 하기도 했는데, 이 여성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서 나왔는데 왜 그러냐”며 “민주당에서 보낸 거 아니냐. 홍준표가 보냈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63세 남성은 “친구들이랑 이야기해 보면 문재인 안되게 하려면 안철수 찍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송 씨도 “문재인은 말을 자꾸 바꿔서 안 된다”며 “안철수랑 홍준표랑 고민 중”이라고 말해 안 후보를 향한 지지가 반反 문재인 정서에 기댄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