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온 민주당, “조사도 없이 괜찮다니 국민들이 우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10여 명 월성원전 방문
"2012년 파손된 차수막, 2018년에 와서야 인식···문제 있다" 지적
한수원, "파손 몰랐던 건 잘못····삼중수소 누출은 없었어"

15:29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삼중수소 검출 관련 진상 파악이 늦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삼중수소 누출 논란 외에도 원전 차수막이 파손됐는데도 파손 후 6년 만에 사실을 인지한 점도 지적했다.

18일 오전 9시 30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3명이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원홍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SFB) 차수막이 파손되고도 오랜 기간 방치됐으며, 삼중수소 비계획적 누출이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원이 질문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원(서울 노원을)은 “전체적으로 비계획적 누출이 있었고 오랜 기간 방치됐다. 어떻게,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도 없는 상황에서 괜찮다고 얘기하니까 납득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은 “2012년에 뚫린 차수막 구멍을 2018년까지 몰랐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바로 그 사실을 알려서 보강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피해 당사자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까지도 몰랐다”며 “피폭 사실 조사도 해야 하는데 사실상 쉬쉬했다. 국민들은 그런 과정에 대한 투명성, 신속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홍대 본부장은 “12년도에 있었던 파손을 몰랐던 것은 잘못이 맞다. 설계변경 과정에서 인지했어야 했는데, 원설계자가 (변경을) 하다 보니 방심한 부분이 있다”며 “18년 8월 SFB(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검사 후 3, 4호기 공사도 검토하던 과정에 차수막이 있었다는 걸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본부장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 1차 차단막에서 삼중수소가 검출이 안 됐다는 건 차단막 기능이 유지된다는 것”이라며 “토양조사에서도 감마핵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관된 사용 후 핵연료가) 새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계획적 누출이 없었다는 의미다.

한수원 보고 이후 의원들은 주민 의견도 들었다.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삼중수소 누출 의혹 관련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일부 다른 지역주민들은 월성원전 현장을 방문하려는 국회의원들을 막아서며 더불어민주당이 원전을 정쟁에 활용한다고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보강 공사를 하려다 (차수막이) 뚫린 게 7~8년 전인데도 아직도 안 고쳐졌다”며 “원인을 빨리 조사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런 관점이지 정치적으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수원 보고에 참석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인의 정확한 규명이 핵심이다. 최선을 다해 민간조사단이 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4일 국민의힘 의원 3명도 삼중수소 유출 논란에 월성원전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괴담을 유포하며 물타기한다”라며 규탄했다. (관련 기사=월성원전 온 국민의힘, “광우병 괴담 생각 나”(‘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