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산포대 방문 제한…사드철회투쟁위 아무도 안 가겠다”

백철현 “25일 저녁 이완영 의원이 갑자기 일정 변경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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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장소로 결정된 성산포대(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사드 배치 장소로 결정된 성산포대(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26일 오전 성주 방문을 앞둔 여당과 정부 관계자가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측에 성산포대 현장방문 참가인원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성주군수와 투쟁위는 전원 불참키로 했다.

애초 정진석 원내대표, 김영우 국방위원장, 이완영 의원, 백승주 경북도당 위원장 대행 등 여당 지도부와 국무조정실 1차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은 26일 성산포대 현장 방문 일정에 김항곤 성주군수와 투쟁위 대표단 등과 함께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에 따르면 현장 방문 참가자를 김항곤 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정영길 공동위원장(새누리당, 경북도의원)으로 제한한다고 25일 저녁 알려왔다.

25일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열리는 저녁 10시께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 긴급회의 결과를 성주군민들에게 알렸다.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이 24일부터 발표했듯이 내일(26일) 현장방문에 공동위원장단과 군수, 주민대표 5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완영 의원이 저녁에 전화가 와서 군수님, 군의장, 정영길 도의원 세 사람만으로 국한시키겠다고 통보해왔다”며 “회의를 거쳐 투쟁위는 아무도 가지 않기로 했고, 배재만 군의회 의장, 김항곤 군수, 정영길 위원장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이제는 우리 성주군민만이 똘똘 뭉쳐야 할 때이다. 누구도 믿지 못한다”며 “오늘(25일) 오후 5시 53분까지 전화를 하면서 내일 함께할 차량번호, 인원체크까지 다 보고했는데 급작스럽게 안 된다는 것은 뭔가 믿지 못할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위원장은 “성주군민 여러분이 힘을 뭉쳐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도록 호소드린다”고 말하자 촛불집회에 참가한 성주군민들은 “이완영 물러가라”를 외쳤다.

앞서 투쟁위에 따르면 여당과 정부 관계자의 성산포대 방문시 기자단 동행을 제안했지만, 25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투쟁위는 군수, 군의회 의장과 더불어 투쟁위 관계자 5명과 함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한 것이다.

<뉴스민>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국방부 홍보실에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여당 지도부와 정부는 26일 오전 10시 성산포대(성주군 성주읍 성산2리)를 방문한 이후 성주군청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 투쟁위 대표단 80명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