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의원 4명, “군민이 종북좌파? 망언 이완영 의원에 분노”

“제3부지 책임 대통령에게 떠넘겨놓고 실수 만회하려는 몸부림”

12:42
▲왼쪽부터 곽길영, 배명호, 백철현, 김명석 의원
▲왼쪽부터 곽길영, 배명호, 백철현, 김명석 의원

성주군의원 4명이 사드 반대 성주 군민을 향해 ‘종북 좌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완영 국회의원(성주.고령.칠곡)을 비판하고 나섰다.

5일 오전 10시 곽길영, 김명석, 배명호, 백철현 성주군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군민들에게 좌파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인 이완영 의원의 행위에 억울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주민들이 좌파 종북이라면 본인은 그 집단의 수괴인 친북 의원이 된다. 자기 부정의 언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성주군의원 4명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성주군의원은 모두 8명이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정책위 간담회에서 “아직도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지만, 다수 성주 군민들은 사드배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완영 의원은 8월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 의원·TK초선의원 간담회 이후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제3부지’를 건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관련영상)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성주군 내 새로운 후보지를 이완영 의원이 건의한 것으로 보도가 잘못되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보완 필요하다고 말씀 주셔서···성산은 군민의 반발이 크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 성주 군민의 우려,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에 대해 조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제3부지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성주군의원들은 “이완영 의원이 좌파 종북 딱지를 붙이는 이유는 자신이 제3부지를 요청했던 대통령과의 간담회 후 지역민 반발이 일자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던 실수와 배반을 만회하고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사드 반대 주민은 소수도 아니고 좌파 종북도 아니다. 배신행위를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는 법과 양심, 그리고 민심에 따라 사드배치철회를 염원하는 다수의 군민과 함께하고 있다. 성주의 민심은 성산포대보다 제3부지를 이야기하는 주민조차 궁극적으로는 이 땅에 사드가 배치되지 않으면 더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완영 의원은 발언 즉각 철회하고 성주군민과 군의회에 진심으로 사과할 것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군민과 함께 모든 정치적 사법적 방법을 동원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우리는 어떤 매도와 모욕을 당해도 희망의 그날까지 성주군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완영 의원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법적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완영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성주군의원의 사과 요구와 관련된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완영 의원은 사드 배치 부지가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이라고 발표되자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군 내 다른 지역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여 합리적인 최종 결정이 나오게 계기를 마련해 주신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관련기사:이완영 “롯데골프장 사드 발표 환영…박근혜 대통령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