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성주군민, 촛불집회 장소 이전 두고 광장서 토론 벌이다

"군청 인근 주차장으로 장소 이전 협의 제안...토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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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11:08 | 최종 업데이트 2016-10-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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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권력을 통치자에게 위임한다. 대의제에서 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은 종종 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한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위임한 권력을 다시 가져오는 일, 직접민주주의다. 성주군민들은 성주군과 국가가 독점한 권력을 가져오기 위한 직접민주주의 장을 열었다.

5일 저녁 성주군민 600여 명은 85차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나와 1시간 동안 집회 장소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성주군은 5일 오후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에 집회 장소 관련 합의안을 전달했다. 집회 장소와 천막 배치 장소로 쓰이는 군청 앞마당을 비우고,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구 성주경찰서)으로 옮긴다는 내용이다. 투쟁위는 합의를 미루고 촛불집회에 나온 군민에게 직접 물었다.

군청이 전한 합의안은 ▲촛불집회 장소를 구 성주경찰서 주차장 부지(군청 주차장)로 하고 ▲집회 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절 하지 않으며 ▲군청 주변 천막과 현수막을 즉시 철거한다는 내용이다. 투쟁위가 이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군수는 집회장소 사용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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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호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이 안건 내용과 정황을 설명했고, 박수규 상황실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토론에 투쟁위원들은 발언하지 않았고, 군민들이 직접 토론에 나섰다. 성주투쟁위는 6일 오전 8시 성주군이 군청 앞 광장 천막 철거 행정대집행 영장을 당장 집행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번 주 동안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민>은 이날 성주군민 발언을 모두 싣는다.

송대근(초전면): 저희들이 며칠 전에 제3부지 확정되면 (군청에서) 나가는 조건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그 일로) 투쟁위하고 (군민이) 말이 많았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반대하고 싶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발언 하다보면 인신공격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협상할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군청 주차장에 가 있다가 혹시 누가 발언을 하면 또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저희들이 뭐가 답답해서, 전국에서 촛불에 관심 있는 분들이 격려해주고 전국적으로 기록을 세우는 이 마당에 우리가 왜 협상을 해야 하는지. 저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박수규 상황실장: 우리는 어디에 가든 촛불을 켤 수가 있습니다. 어딜 가든 문제가 없습니다. 같은 생각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우리 촛불은 어떤 상황이든, 지장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꺼지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답답한 건 우리 촛불이 아니라 군청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우리 이야기를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민 A(성주읍): 저희가 도로에서 (집회) 할 때 느낀 게 많습니다. 도로에서 행진 2번 했다. 다리 아픈 할머니들도 행진을 다 하고 집회를 하구요, 배가 만삭이 된 산모도 같이 행진했어요. 투쟁위 믿고 따라와서 마당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구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거 정말 힘들거든요. 저희 정말 이 땅 잘 지켜왔잖아요. 이 평화마당 끝까지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천남수(성주읍): 군청에 들어올 때 투쟁위에 실망했던 한 사람입니다. 강력하게 싫은 소리 했습니다. 이번에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합의라기보다 장기 투쟁으로 가야 하는데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동절기를 준비해야합니다. 지금은 감정적으로는 양보하기 싫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이 자리를 어떻게 유지할까 그게 걱정이 됩니다.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논의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배숙희(대가면): 동절기는 나중문제고요. 9일 이후에 집회신고를 안 받아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집회 신고를 하면 군에서 허가를 해줘야 마당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안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 있습니까. 무력충돌이 생기겠지요. 인도에서 촛불만 들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살림살이를 어디에다 다 두고 계속하겠습니까.

박수규 상황실장: 오늘 단장이 경찰서 가서 집회 연장 신청은 했습니다. 여기는 공공용지라서 군수가 관리하는 공간이 맞습니다. 군수 허가사항이 있긴 합니다. 10월 말까지 집회신고는 돼 있습니다.

배숙희(대가면): 군수가 9일 이후에 허락을 안 해주면, 불법 집회 신고가 되잖아요. 26일은 구 경찰서(주차장) 부지는 군수가 안 된다고 했는데 투쟁위에서 달라고 하니 허락은 했나 본데, 길에서 하면 재밌죠. 그런데 이 살림살이는 어디에다 두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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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희(성주읍): 제가 어제도 이 문제 관련해서 법적 문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집회 신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신고만 받으면 집회할 수 있습니다. 공공용지라서 안 된다는 얘기는 공유재산법 이야기인데, 경찰서에서 집회 신고가 들어왔을 때 뭐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성주군 승인을 받아서 집회신고를 내 주는 건 아닙니다. 신고하고 우리는 그냥 하면 되는 겁니다. 부스는 집회 시위 내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부스는 안 된다고 하면 우리 포터 있잖아요. 이런 거에 임시로 기동력 있게 해서 쓴다든지, 집에 가져갔다가 시간 되면 다시 가져와서 하는 식으로 해서 진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김경수(성주읍): 저도 들어오니까 너무 좋고, 처음보다 갈수록 환경이 좋아지니까 좋습니다. 마음은 저도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고려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같이 생각해야 할 부분인데, 당장 내일 철거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싸우면 되지. 그런데 결국 싸우는 건 정부가 원하는 겁니다. 잡혀 들어가요. 우리가 잡혀가면 누가 촛불 켜죠. 촛불이 한 달 이후에 끝난다면 좋겠어요. 기약이 있을까요. 장기 싸움을 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면 저도 찬성하고, 옮기는 게 효율적이라면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장 내일 철거할 겁니다. 이 많은 짐이, 수고해주시는 분들이, 아침에 오셔서 차를 대 놓고, 주차했다가 군에서 차 빼면 또 가져다 대고. 매일 합니다. 이게 길어지면 이게 일이 됩니다. 그일 뿐만 아니라 많은 일이 생깁니다. 지도부가 투쟁을 위한 지도부가 아니라 뒤치다꺼리 하는 지도부가 됩니다. 투쟁할 수 있을까요? 이걸 하기 위해서 엄청난 피를 흘려야 할 지도 모르고, 싸우다 보면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들이 하는 투쟁은 평화입니다. 평화로 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지지를 받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평화적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안 한다고 했을 때 군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더 박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는 누가 감당할 수 있습니까. 저는 여기 있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다른 장소가 주어지고 그 장소에서 우리가 더 길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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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B(용암면):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제 욕심 같아서는 군청에서 쫓아내면 싸워서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앞서서 하시는 분은 애로사항이 많고 힘든 일이 많으니. 앞서는 사람 의견을 따랐으면 좋겠는데. 제 생각은 벌써 85일 했으니 100일이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그때까지만이라도 투쟁위에서 군하고 협상하셔서 100일째 촛불까지만이라도 군청에서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

김경안(성주읍):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고요. 겨울 온다고 춥다고 경찰서 있는 거나 여기 있는 거나 뭐가 다른지 궁금합니다. 여기 들어왔을 때 어떤 생각으로 들어왔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며칠 있다가 또 쫓겨나간다고 보고 들어왔는지. 왜 군청 사수한다며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식이라도 군청에 있고 싶습니다. 어제도 군수님, 앞에서 봤거든요. 어르신이 (공무원에게) 밀리는데도, 자기 바쁘다고 그냥 가시고 하지 마라 소리도 없고. 그게 어디 군수님입니까. 경찰서 가기 싫습니다.

이수인(월항면): 현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목적은 사드를 배치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외 문제는 부차적 문제입니다. 기본적인 목적을 두고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두 번째, 투쟁위 만들어지고 나서 투쟁위가 일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쟁위가 있는데 이끌어가라고 만든 투쟁위인데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결정해도 다시 한 번 뒤집어 집니다. 차선도 여러분이 승인해주셔야 하는데 승인받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에 서 있는 투쟁위원, 여러분들에게 많은 책임감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긴 준비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투쟁위 한 달에 끝날 게 아니고 1년, 2년, 3년이 갈 수 있습니다. 긴 시간 준비하는데, 과연 지금 모습, 내일 철거당하고 길에서 긴 시간을 누가 끌고 갈 것인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500분 의사를 투쟁위원이 다 받을 수 없습니다. 조금 불만스럽지만 한 발짝 양보해서 이분들이 여러분 전체를 한 몸으로 끌고 갈 힘을 주는 게 맞습니다. 이분들이 두 번이나 협상했는데, 최선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차선을 선택할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멀리 가는 게 아니고, 바로 옆으로 갑니다. 화장실도 협조받을 겁니다. 조금 한 발짝 물러서서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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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규 상황실장: 당장 결정하지 않겠습니다. 결정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최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충분히 말씀 듣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라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박영석(초전면): 길게 가려면 감정을 눌러야 합니다. 바로 옆입니다. 이 자리 아니더라도 바깥에서 해봤잖아요. 할 수 있습니다. 계속했고, 이 자리를 계속 고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기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하루 이틀, 지금 85일인데, 100일, 200일, 300일 금방 안 끝납니다. 조금 밑지는 기분이 들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 계속 갈 수 있습니다. 투쟁위원 한 분 두 분 잡혀가 보이소. 한 명이 빠지면 두 명, 세 명이 불편합니다. 계속 꾸준히 가야 합니다. 서로 뭉치고, 촛불 들고 뭉치고 끌어안아야 합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할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투쟁.

박수규 상황실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앞에 있는 투쟁위원 고생하는데 조금만 참자 하는 순간, 투쟁위원과 촛불이 함께 약해집니다. 몰아세울 게 있으면 끝까지 몰아 세워주셔야 투쟁위원이 더 강해집니다. 박영석 님 감사합니다만 좀 더 몰아세워 주셔야 촛불도 같이 강해집니다.

조선동(월항면): 우리가 투쟁위 상황을 이해하며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건 군청하고의 문제입니다. 한 가지만 질문하겠습니다. 여러분 이런 모든 근저에 뭐가 있냐면, 군수님한테, 이제까지 받은 배신감이 있습니다. 군청마당이든 인도든, 경찰서 마당이든, 촛불은 들 수 있습니다. (조선동 씨 발언 일부분은 장비 문제로 누락됐습니다)

조만희(벽진면): 문화원이 어딘지 경찰서가 어딘지 잘 모릅니다. 촛불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왔습니다. 올해 62살입니다. 배운 게 없어서 법 잘 모릅니다. 법 없이 여태까지 살아왔습니다. 모든 분, 아마도 법 없이,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고 앞으로도 법 없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집회와 관련한 법이 어떤 건지 모릅니다. 군청이 어딘지 잘 모르고, 이것이 법을 어기는 건지 지키는 건지. 사드, 더러운 전쟁 하나 막겠다고 왔습니다. 이 집회 싸워나가야 할 방향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게 상식과 양심, 사람과 내 새끼들, 내 형제들을 위한 양심과 상식일 뿐이지 이게 무슨 법입니까. 법이 필요한 것들은 법을 지키지 않고 더러운 도둑질과 힘없는 자들을 착취하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법입니다. 다만 아까 제가 이 자리 나오기 전 구 경찰서 자리가 어디냐고 하더니 여기라고 하더라고요. 여기 뭐 얼마 안 되는데. 주민여러분들께서 가자고 하면 갑니다. 여기나 저기나 욕하는 건 똑같으니까. 우리 투쟁위가 어떤 투쟁위인데, 집회장소 하나 가지고 만나자 그래. 사드 철회할 건지 말 건지 그런 문제 가지고 협의하라 그래야지. 우리가 누군데, 집회장소 때문에 85일 동안을 이런 개고생하고 살았습니다. 우리 투쟁이 더러운 마당 하나 차지하자고 하는 것입니까. 어디에 간들 우리가 투쟁 못하겠습니까. 어느 곳에 가든지 상관없습니다. 우리 투쟁위원들, 아마도 이들의 반성이, 투쟁위 구성하는 분들의 반성이 정말 아프기 때문에 우리가 끌어안아야 하고, 내가 바로 투쟁위고 투쟁위가 바로 우리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서 어디에서 하든지 우리가 만들어 놓은 부스를 저놈들이 뜯는 게 보기 싫습니다. 그 마음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거지. 그냥은 못 가는 겁니다. 내 안방에 들어온 도둑놈들한테 이건 안 되니까 이건 가져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곳 절대 못 내줍니다. 가라고 한다고 갈 수는 없습니다. 사과라도 제대로 받아야 합니다.

도재형(벽진면): 군청이 조건을 걸면 안 됩니다. 저쪽(구 경찰서)으로 옮기더라도 우리 투쟁이 끝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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