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5만, 새누리당 간판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으로 바꾸다

저녁 7시 도심에서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으로 행진
“박근혜는 질서 없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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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22:39 | 최종 업데이트 2016-12-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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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민들이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의 간판을 바꾸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 ‘주범이당’이 됐다. 3일 오후 5시,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5차 대구 시국대회는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마무리됐다. 분노한 대구 시민들은 중구 2.28공원에서 이곳까지 행진한 후 새누리당 간판을 바꿔버렸다.

오후 7시께, 동성로 시국대회를 마무리한 시민들은 집회장에서부터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사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7시부터 2.28공원 앞을 벗어나기 시작한 행진 대오는 약 40분 만에 공원을 완전히 벗어났다. 주최측은 행진에만 5만여 명(경찰 추산 8천 명)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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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대오가 봉산육거리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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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행진 대오가 동인육교 아래를 지나고 있다. [사진=정용태 기자]

행진은 공평네거리에서 국채보상로를 따라 MBC네거리까지 나아간 후 새누리당사로 향하는 3km 구간과 공평네거리에서 봉산육거리 쪽으로 우회해서 달구벌대로를 따라 범어네거리까지 직진하는 4km 구간 2개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승엽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통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민 요구를 배신했다. 그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기 위해 촛불 대신 횃불을 들고 새누리당으로 행진하기로 했다”고 새누리당사로 행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새누리당 비박계조차 대통령 탄핵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친박-비박이 모두 참여한 의원총회에서 내년 4월 말 대통령 사퇴 및 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분노가 새누리당사를 향한 행진과 간판 교체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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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새누리당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저녁 8시 30분께부터, 새누리당사에서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 고등학생 이다경(17) 씨는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꽃길 위에 무너진 건물을 다시 쌓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지금 이 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계절엔 참된 정의와 민주주의라는 꽃이 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박근혜 씨는 당신 손에 주권을 쥐어진 우리 국민의 이야기가 들린다면, 다른 사람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말고 하루빨리 하야해 주십시오. 광화문과 동성로를 비롯한 전국의 뜨거운 촛불들이 보인다면, 어서 퇴진하여 주십시오. 이것은 국가의 주인로서 국민들의 명령입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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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인양하는 고래를 형상화한 고래 풍선이 범어네거리를 지나고 있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새누리당 앞 집회에서 시민들은 “박근혜는 질서 없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했다. 대구시민행동은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토요일 6차 시국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용태 기자]
[사진=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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