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소성리 방문한 송영길, “사드, 차기정부서 외교로 해결할 자신있다”

"사드 찬반 미리 얘기하면 외교 카드 잃는 것"
"핵실험 막는 게 외교 기본, 지금은 오히려 부추기는 꼴"

20:26

송영길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문재인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이 30일 성주를 방문해 정부의 무리한 사드배치를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견해를 가진데 대해 “미리 찬반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다. 차기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밭교 앞 원불교 농성장을 방문한 송영길 의원

30일 오후 4시 30분, 송 의원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과 진밭교 앞 농성장을 방문했다.

송 의원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기 전에 핵실험을 막는 게 중요하다. 핵실험을 못 하게 막는 게 외교의 기본인데 지금은 오히려 핵실험을 부추기는 꼴이다. 이것이 가짜안보”라며 “미국에서 사드는 더는 생산 안 할 고물이다. 미사일도 발전하기 때문에 사드로 북핵 막을 수 없다. 국회가 검토할 사안인데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서 선거 틈타 사드배치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연말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거짓말이었다”라며 “롯데 측에서는 한민구 장관이 계속 압박했다고 했다. 정부는 롯데에 피해를 안 주려면 토지를 강제수용해서 압박을 안 느끼도록 하면 되는데 하지 않았다. 원불교와 주민에게도 헌법 존중 없이 국가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폭력적으로 취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드 배치 관련 입장 문제로 문 후보를 향해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 송 의원은 “문 후보 입장은 우선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하고, 북핵은 외교적 노력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소성리 마을 주민을 만나는 송영길 의원

소위 ‘전략적 모호성’과 관련해 송 의원은 “차기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미리 찬반 정해놓는 건 문제 있다. 대통령이 된 후 트럼프, 푸틴, 시진핑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미리 카드를 보여주면 안 된다”라며 “당선 이후 바로 특사를 파견해 사드 배치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금 정부는)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에도 대책을 못 냈는데 5분 만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어떻게 막는다고 하나. 미사일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정치고 외교”라고 지적했다.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송 의원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대통령이 처리해야 한다. 황교안 총리는 우리 국민이 뽑은 사람도 아니다. 정부가 그럴 권한이 없다. 39일만 버텨달라”라고 말했다.

소성리 주민 도금연 씨가 “그러면 사드가 안 오겠습니까”라고 묻자 송 의원은 “잘해서···(사드를 막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사드배치 관련 한미 조약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내가 후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