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철회 성주촛불 1년, 다음 투쟁 고민하는 주민 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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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13:56 | 최종 업데이트 2017-07-21 13:58

20일 오후 8시,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는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 방향과 관련해 토론회가 열렸다. 2016년 7월 13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1년을 넘어서며, 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재인 정부가 외교를 통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투쟁의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집회의 관성화 ▲피로감 누적 ▲사드 투쟁의 고립 ▲현실적인 여력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노성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촛불집회는 박근혜를 파면할 만큼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사드는 변한 게 없다. 1년 동안 촛불을 켜면서 앞으로의 촛불집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한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자”라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김순남(성주읍) 씨는 “5·18광주항쟁 당시 휴교조치가 내려지자 아무 생각 없이 성주에 와서 쉬었다. 그때 누군가의 희생으로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빚진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사드를 계기로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 1년을 지냈다”라며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똑같은 방식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식상하지 않을까, 우리가 받은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프로그램도 좋지 않을까 한다. 매일 나오는 것 보다 일주일에 한 두 번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집회를 준비하는 분들의 여력도 고려해야 한다. 광화문 집회가 매일 있었던 건 아니다. 효율적이고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광순(초전면) 씨는 “어느 날 성산포대에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갑자기 제3부지로 왔다. 주변에서는 정부가 하는 거 막을 수 있냐고 한다. 동냥은 안 줘도 쪽박은 깨면 안 된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촛불이 모두 힘을 모아서 사드를 물리치는 데에 다 같이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송대근(초전면) 씨는 “성주 촛불이 흔들리면 김천이 흔들린다. 그렇게 이 싸움이 끝나게 된다. 잘못하면 강정마을처럼 소성리 촛불로 전락할 수도 있다”라며 “상징적인 장소에서 사람이 얼마가 나오든 계속 촛불은 이어져야 하나. 강요하는 사람 없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나오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수(성주읍) 씨는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다. 외부 눈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집회를 줄인다면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날짜를 정해서 집중하는 방법은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라며 “국방부에서 액션이 나온 것도 없고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상황에 맞춰 사람들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오후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성주투쟁위는 이날 나온 주민 의견을 반영해 향후 촛불집회 방식을 기획하고 다시 주민들과 의논할 예정이다. 이날 나온 다양한 의견은 ([전문] 7월 20일 성주 사드 반대 투쟁 방향 토론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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