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을지연습 '서바이벌 사격체험'에 어린이 참여 논란

일부 시민 "부적절" 지적하며 항의전화... 대구시, "부적절한 부분 향후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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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0 18:35 | 최종 업데이트 2015-08-20 21:26
대구시청 앞에 마련된 을지연습 체험부스에 참가한 어린이들.
▲대구시청 앞에 마련된 을지연습 체험부스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대구시 제공]

을지연습 기간 중 “시민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대구시가 마련한 서바이벌 사격 체험 등의 행사에 어린이들을 대거 참여시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사격 체험에는 참석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어린이 사격 체험 참여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비판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을지연습을 실시했다. 문제는 대구시청 앞에 마련된 체험부스에 다수의 어린이가 참여한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19일까지 체험부스 참가 시민 1,300여 명 중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참가한 인원은 17일 20명, 18일 30명, 19일 55명이었으며, 20일의 경우 어린이 150여 명 이상이 참가했다.

체험부스에는 ▲서바이벌 사격 체험 ▲군인 군장 메기 ▲특전 위장 체험 ▲태극기 탁본 및 군번 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안보 관련 교육도 있었다.

20일 오전 대구시청 앞을 지나던 정수근(수성구, 44) 씨는 어린이가 안보교육을 받는 모습을 보고 대구시에 전화로 항의했다.

정 씨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을지연습의 취지는 유사시를 대비한 전쟁 연습으로 알고 있다. 사격 연습과 위장술 등이 마련돼 있던데 이런 교육에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대구시가 어린이들에게 체험 참여를 독려했다면 이는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앞에 마련된 을지연습 체험부스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 제공: 정수근
대구시청 앞에 마련된 을지연습 체험부스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 제공: 정수근

한편 대구시는 대구시 어린이집연합회에 행사를 안내했으나, 의무가 아닌 자율 참여였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16일 한국자유총연맹 대구광역시지부, 대구광역시교육청 등 기관에 “시민안보의식을 고취하고자 ‘2015년 을지연습 시민참여 계획’을 수립하여 통보한다”는 공문을 발송하고, 어린이집연합회에는 전화로 행사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백종선 대구시 안전정책관실 주무관은 “어린이들이 체험할 때는 사격연습은 하지 않았다. 20일 오전 150여 명의 어린이가 모일 때 비가 내렸는데 비를 피하는 틈에 501연대에서 사격하는 시범을 보였는데 시민 보기에 안 좋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무 대구시 안전정책관은 “전쟁놀이 식이 아니라 우리나라 안보상황을 봤을 때 교육적 측면에서 진행한 것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이후 적합하지 않은 부분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집에 공문이 갔다 하더라도 자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을지연습은 북한 도발 대응 차원의 방어 훈련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연습인 셈이다. 대구시는 사회적 약자가 고통받는 전쟁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평화라는 관점과 철학을 교육해야 한다”며 “이런 체험에 상당수의 어린이가 참가하게 됐고 대구시가 독려를 한 것은 시대착오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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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을지훈련 서바이벌 체험 부스 행사에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종필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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