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학생 40명 맡은 돌봄전담사..."교실은 전쟁터"

24일, 대구시 초등돌봄교실 정책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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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21:20 | 최종 업데이트 2015-08-24 21:22

저희 돌봄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일정만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격려해 주며, 억울한 일이 있으면 같이 공감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지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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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숙 대구신천초등학교 돌봄전담사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초등돌봄교실. 대구의 돌봄전담사 1명이 만나는 학생은 평균 40.1명. 그야말로 전쟁터다. 2014년 초등돌봄교실 확대 정책이 시행됐다. 하지만 추가적인 인력 충원은 부족했다. 이 때문에 돌봄전담사는 업무 과다에 시달린다. 질적 저하 문제는 자연히 따라온다.

24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돌봄 확대, 안전하고 행복한 돌봄교실이 되고 있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원용숙 교수(대경대학교 유아교육과)가 주제 발표를 했고, 김창원 대구교육청 교육과정과장, 김연일 대구지묘초등학교 교장, 홍은정 대구입석초등학교 돌봄전담사, 은재식 우리복지연합 사무처장, 고미정 대구대곡고등학교 운영위원장, 윤석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사례 발표에 나선 천은숙 대구신천초등학교 돌봄전담사는 "좁은 교실 안에 4~50명이 있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에 조용히 앉아서 독서하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돌봄교실이 확대된 2014년부터 돌봄교실은 그야말로 전쟁터"라며 "기본적인 안전귀가 일지, 주간계획, 출석부, 학생별 스케줄 상황표 등은 아이들이 있는 근무시간 내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2015년 현재 대구시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 수는 9,291명이다. 초등돌봄교실 확대 전 2013년 4,725명보다 두 배 늘었다. 그러나 돌봄전담사 수는 2013년 247명에서 2015년 22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돌봄전담사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40.1명이다.

원용숙 교수(대경대학교 유아교육과)는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아동의 요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돌봄 학생 수 증가로 돌봄전담사 1명이 돌보아야 할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아동의 요구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반응해야 하는 돌봄교실을 질적 저하하는 요인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돌봄전담사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돌봄전담사 충원, 충분한 근로시간 보장, 전문성을 심화시키는 정기적인 교사연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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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정 대구대곡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확대된 돌봄교실 정책으로 돌봄전담사의 과중한 행정업무로 교육의 질이 낮아져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총체적인 돌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돌봄전담사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은정 대구입석초등학교 돌봄전담사는 "1명의 돌봄전담사가 교실 1실에서 최대 4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강사 관리 업무, 교사 행정 업무까지 돌봄전담사에게 전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돌봄전담사 1인당 학생 수 20명 이하 보장?△행정업무와 보육 및 교육시간 분리해 1일 8시간 근무 보장?△돌봄전담사 주기적 교육과 연수 확대?△돌봄전담사 임금 등 처우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초등돌봄교실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지역 아동센터 등과 연계한 돌봄서비스 통합지원체제 구축 등이 제안됐다.

한편, 정부는 201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중 희망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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