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58주년에 ‘동양평화실천 걷기대회’ 기획한 대구 고등학생들

'학생들에게 건강을! 베트남에는 희망을!' 구호 내걸고
효성여고, 경화여고 학생들이 직접 걷기대회 행사 준비
참여 학생 걸은 거리만큼 적립한 돈으로 베트남 지원하기로
“동양평화 고민한 안중근 의사 뜻으로 마음의 빚 갚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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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21:55 | 최종 업데이트 2018-02-14 21:55

1960년 2월 28일, 대구 고등학생들은 이승만 독재에 항거했다. 58년이 지나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첫해인 2018년 2월 28일 대구 고등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는 동양평화실천 걷기대회’를 준비했다.

1일 오후 방학 기간이라 텅 빈 효성여고, 3층의 한 교실에서 이야기 소리가 새어나왔다. 효성여고 역사동아리 ‘헤로도토스’와 학생회, 경화여고 학생회 임원들이 모여 28일 열리는 걷기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효성여고, 경화여고 학생들이 노수문 안중근의사 홍보대사로부터 동양평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앞두고 “228이 학생주도였고, 민주화과정도 독립운동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학생들 스스로가 뭔가 해볼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생각했던 효성여고 역사 교사 김명희(56) 씨가 역사동아리 ‘헤로도토스’에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들은 고3 진학을 앞두고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평소 안중근 의사와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있던 최봉태(55) 변호사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와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이담) 사이에 다리를 놓았고,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를 두 단체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주최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베트남’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안중근과 베트남을 공부하면서 행사 명칭을 ‘학생들에게 건강을! 베트남에는 희망을! 제1회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는 동양평화실천 걷기대회’로 정했다. 주최 단체는 걷기대회에 필요한 물질적 지원과 더불어 걷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걸은 거리만큼 일정 금액을 모으기로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을 베트남에 지원할 계획이다.

곧 3학년이 되는 경화여고 임민희(17) 씨는 “우리가 베트남전쟁에 참여한 이유가 냉전체제 때문이잖아요.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줬고, 전쟁에 참전하면서 상처를 입은 우리 국민들도 있잖아요. 동양평화 문제를 앞서서 고민한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면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걷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효성여고 학생 정다인 씨.

역시 3학년을 앞둔 효성여고 정다인(17) 씨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동양평화론, 베트남전쟁을 알게 됐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비슷한 일이 베트남에서도 있었다는 사실도요. 참전 용사분들의 상처도 치유하고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저희들이 베트남에 부채를 갚고 동양평화 실천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획이 알려지면서 고엽제전우회 대구지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 여민포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꿈을 이루는 사람들, 협동조합 다문, 노수문 안중근의사 홍보대사, 곽병원, 대구고 총동창회가 걷기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1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걷기대회 출발을 알린다.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봉사활동시간도 4시간 인정된다.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신청 하러 가기) 을 할 수 있으며 문의처는 01054730228이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는 동양평화실천 걷기대회’ 웹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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