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NGO활동가 인터뷰] (1)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대구지회 정교휘

15:18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에서는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단체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8년에는 18개 단체와 18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화요일 싣습니다.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주소를 들고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익숙한 건물이 보였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사무실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오오극장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었다. (오오극장은 민예총과 독립영화협회, ‘미디어 핀다’가 시작한 대구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지금은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에서 관리하고 있다)

“커피 한 잔 드실래요?”

자연스럽게 1층 오오극장 매표소 옆 삼삼다방에서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아온 민예총 청년활동가 정교휘 씨가 자리에 앉으며 편하게 웃었다. 아직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공간이 익숙해 보였다.

▲ 오오극장 매표소 옆 삼삼다방에서 진행된 이야기. 민예총 사무실은 같은 건물 3층에 있다. [사진=김보현]

Q. 오늘 아침 버스에서는 어떤 생각을 했나?
오늘 오전에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대구의 NGO 단체들이 모이는 연대회의 일정이 있었다. 바로 회의 장소로 출근을 해서 ‘회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 ‘내 역할은 뭘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Q. 민예총은 어떤 단체인가?
민예총은 문화예술과 관련된 NGO이다. 흩어져 있는 예술가들을 모으고 그들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한다. 예술가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론화시켜 어필하기도 하고, 그들을 포럼에 초대해서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 논제를 발굴하고 경험을 나누며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집을 만들어 정책으로 발현해 지방선거 기간에는 후보자들에게 그 내용을 어필하는 것도 한다.

Q. 청년활동가로 지원을 할 때 어떤 분야를 특히 선호했나?
관심 분야가 많았다.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마을 쪽 활동이 잘 맞겠다’정도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디에 가든 나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Q. 마을공동체 활동?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
대명동에 있는 빈둥빈둥에서 활동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고 문화교육을 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평상시에는 무인카페를 하다가 강좌나 문화행사, 커뮤니티 행사를 연다.

▲ 매년 12월 24일에 하는 ‘빈둥빈둥 청년 크리스마스 파티’. 사진 속 장면은 선물 랜덤 교환 중에 자기소개와 선물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이다. [사진=정교휘]

Q. 단체에 오기 전에 기대한 바가 있는가, 실제 활동해보니 어떤가.
어떤 NGO 단체든 추구하는 가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의 차이이지 않을까. 나는 안에서 하는 일보다 외부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일을 좀 더 좋아하는 편인데, 민예총 활동은 안과 밖의 일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만족스럽다. 상근자가 나 빼고는 사무처장님 한 분 밖에 안 계시지만,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도 하다. 내가 필요한 단체에 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Q. 올 한 해 활동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사무처장님이 10여 년 동안 홀로 상근활동을 해 오셔서 혼자 일하는 걸 익숙해하신다. 또 그만큼 역량이 뛰어나기도 하셔서 내가 보조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게 목표이다. 민예총이라는 단체의 성격과 의미에 맞는 활동을 내가 직접 경험하고, 그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까지 해보고 싶다.

Q. 18명의 청년활동가들이 5개월 혹은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역량이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만큼이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묶어내는 방법에 대해 매니저로써 고민 중이다.
대구도 타 지방과 같이 청년유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18명의 활동가는 그 중에서도 핵심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단체 활동이 끝나더라도 같이 이어나갈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건 우리끼리의 유대감과 교류일 것이다. 행사나 소모임을 꾸리는 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친목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스터디도 괜찮을 것 같다. 보통 오래 유지되고 유익한 모임은 공부모임이더라. 앞으로 다 함께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