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기지 공사 장비 반입…주민과 충돌 1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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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방부가 경찰을 동원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공사 장비 반입을 저지하던 주민과 반대 단체 회원 150여 명을 강제 해산하고 공사 장비 반입을 진행했다.

23일 국방부는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찰과 협조하여 오늘(23일)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사드 반대 6개 단체로 이뤄진 ‘사드저지 평화회의’는 앞선 19일 성명을 통해 “평화협정 전 사드를 못박기 하려는 것이 국방부의 의도가 아니라면 우리의 제안을 받아 들이는 것이 서로의 신뢰회복과 한반도 평화정세에 맞는 합리적인 조치”라며 사드기지 공사 장비 반입을 적극적으로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이 사드기지 추가 장비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이 강제 해산했다. [사진=사드원천무효 소성리 종합상황실]

이에 22일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150여 명은 저녁 6시 40분께부터 사드기지에서 1.2km 떨어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위에서 장비 반입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성주소방서에 따르면 다친 주민 15명이 성주보건소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3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력 1천여 명이 투입됐고, 연행자는 없다.

경찰이 강제 해산을 마친 오전 11시 40분께부터 국방부는 사드기지에 추가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23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남북한 당국과 북미 간의 평화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 때에 군인들의 복지를 위한 공사라 하더라도 기습적인 침탈의 방식을 통해 관철하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사드배치의 사유가 북한의 핵 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한국정부당국과 미국정부당국의 명확한 재확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