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구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 경쟁 치열

29일까지 후보자 공모

19:34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27일부터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섰다.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 당선자를 낸 대구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임 지역위원장은 오는 2020년 총선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구 민주당의 달라진 위상이 확인되고 있다.

전체 12개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로 나뉘는 대구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도 12곳에서 구성된다. 현역 국회의원이 굳건한 수성구갑(김부겸), 북구을(홍의락) 지역은 별다른 도전자 없이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위원장을 이어갈 것이 확실하지만, 다른 지역들은 여러 후보들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이번에 새롭게 이름이 언급되는 사람들은 이상식 전 이낙연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김현철 전 대구 남구의회 의장, 박형룡 박찬석 전 국회의원 보좌관, 서재헌 민주당 청년위원회 대변인, 손혁수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 사무처장 등이다.

이상식 전 실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임대윤 후보에게 결선투표 끝에 졌다. 이 전 실장은 지방선거 출마 당시부터 시장 도전에서 머물지 않고 대구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갈 뜻을 피력해왔고, 이번에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수성구을은 현재 정기철 위원장이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은 2016년 총선에서 수성을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김현철 전 의장은 중남구 지역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은 김동열 위원장이 오랫동안 위원장을 맡아서 2012년, 2016년 총선에 나선 바 있는 곳이다.

김 전 의장을 포함해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이곳 지역위원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재선 남구청장(무소속)을 지냈고, 2004년 열린우리당, 2008년, 2012년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요청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지역위원장에 나설 뜻을 밝힌 박형룡 전 보좌관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4차례 대구에서 공직 선거(국회의원, 구청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한동안 대구를 떠나 있던 박 전 회장은 “다음 총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역위원장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달성군은 조기석 위원장이 맡고 있다. 대구시당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조 위원장은 2016년 총선에서 달성군에 출마한 바 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로 나서 아깝게 낙선한 서재헌 대변인은 동구에서 지역위원장에 나설 뜻을 내보였다. 동구는 갑과 을로 선거구가 나뉘는데 서 대변인은 동구갑 지역위원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혁수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사무처장도 이곳 지역위원장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구갑은 애초 임대윤 전 시당 위원장이 지역위원장 직을 맡고 있었는데 임 전 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임 전 위원장은 이번에 동구을 지역위원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임 전 위원장은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로 나서 높은 지지도를 쌓아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 전 위원장과 함께 동구 지역 민주당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이승천 전 시당 위원장도 이곳 위원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위원장은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지만, 다시 지역위원장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동구을은 현재 곽영순 위원장이 맡고 있다.

민주당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지역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마친 후 단수 추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결정한 후 7월 중에는 지역위원장 선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