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뜨거워지는 ‘대프리카’...폭염에 대처하는 대구의 자세

25일부터 3일 동안 폭염대응포럼 열려
점점 더 더워지는 대구,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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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21:39 | 최종 업데이트 2018-07-27 00:43

대구 여름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린다. 지난 7월 12일 발효된 폭염경보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남다른 더위부심을 자랑하는 대구에서 25일부터 '2018 대구국제 폭염대응포럼'이 열렸다. 대구 폭염포럼은 올해 3회째다. 포럼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 점검과 대응책을 제시했다.

폭염과 쿨산업, 폭염과 건강, 폭염 영향과 적응 정책, 폭염 적응 도시 등 4가지 세션으로 대구시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구 혁신공간 '상상홀'에서 번갈아 진행됐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구경북연구원 등 10개 단체가 주관하고,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2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8 대국국제폭염대응포럼'

대구, 이유 있는 '더위부심'
평균 폭염일수 32.4일 전국 최고
온열질환 사망자 수도 최고

지난 5년 동안 대구 폭염일수(일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는 총 162일이다. 연평균 32.4일로 전국 최다다. 합천(28일), 영천(25일), 홍천(21.2일)이 뒤를 잇고 있지만, 30일을 넘는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다.

올해 대구 6월 평균기온은 23.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더 증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7~8월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소처럼 계속 더울 거란 말이다.

대구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폭염에 대한 대구시민의식'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계명대학교 김수봉 교수는 "대구 시민들이 여름으로 인지하는 기간은 6월 초부터 9월 말이 가장 많았지만, 5월에 여름이 시작한다는 응답이 34.8%나 되고, 10월 초에 여름이 끝난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여름을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거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상청이 작성한 '국가기후변화 전망 보고서'는 실제로 대구 여름이 더 더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 대구 극한기후 전망 [자료=김태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부연구위원 발표 자료 중]

2100년까지 대구 연평균 기온, 일최고 기온 등은 국가 평균보다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여름일수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다행히 연평균 강수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집중호우와 가뭄은 심해진다.

최근 대구 시민들이 온열 질환에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대구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온열질환 사망자수는 대구 서구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 밀양, 양산, 합천이 모두 8명이었고, 대구 북구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6년 대구 서구에서 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이후, 현재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없다.

김도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사는 "최근에 대구가 더위에 적응을 잘해서 온열질환자 수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저는 그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폭염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대구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망자 수는 독거노인 수와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 연구사는 앞으로 노령화 추세와 폭염 피해를 함께 분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 연일 이어진 폭염에 시원한 옷을 찾으러 몰려든 사람들

폭염에 대처하는 대구의 자세
쿨루프 시범 사업 최고 11.5℃ 저감
열섬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대응책 나와

26일 행정안전부는 폭염을 태풍, 호우 등과 함께 8월 중점 관리할 재난안전사고로 선정했다. 지역에서는 대구를 폭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대구시는 지난 2012년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2년 수립한 '제1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은 96개 과제를 선정했다. 당시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과제를 선정했다.

김태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대구시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따르면, 첫 번째 계획 이행률은 76%에 불과했다. 기존 사업을 보완하거나 확대한 사업은 대부분 이행했지만, 신규 사업 34개 중 14개는 시행하지 못했고, 8개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수립한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은 기존 계획을 보완해 35개 과제로 구성했다. 대구시 자체평가 결과, 친수공간 확대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이행했다. 1차, 2차 계획에서 미흡했던 과제는 모두 재원 부족이 이유였다.

온도 저감 효과를 톡톡히 본 사업도 있었다. 지난해 첫 시행한 쿨루프 시범사업 모니터링 결과 평균 온도 7.9℃, 최고 온도 11.5℃가 낮아졌다.

▲2017년, '쿨루프 특공대'원들이 대구시 동구 율하동 한 주택가 옥상에서 쿨루프 시공을 하고 있다. [뉴스민 자료사진]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도시 공간 계획부터 폭염을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 센터장은 "도시기본계획 수립 시부터 건축물, 조경 등 바람길을 유도할 수 있게 하는 등 '그린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반영할 가이드라인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연구위원은 ▲기후변화 대응 조례 제정 ▲이행 실적 평가 방법 개선(연 2회 평가, 대시민 평가 추가 등) ▲기후변화 적응 재원 마련 등을 제안했다.

엄정희 계명대학교(도시학부 생태조경학) 교수는 열섬 현상 대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엄 교수는 현재 열지표를 관측할 장비 부족으로 온도 자료 구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우선 ▲기상 관측용 드론 등 열지표 관측 장비 확보 ▲지속가능한 하천 복원 ▲노후 건축물 친환경 재정비 ▲도로 투수성포장 확대로 물순환 확대 등을 제안했다. 특히 고령자 수, 폭염일수, 농가인구 수 등을 고려해 구군별 맞춤형 정책도 제시했다.

▲엄정희 교수가 제시한 구군별 열환경 정책 [자료=엄정희 교수 발표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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