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추모 대구 2차 촛불,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통과”

시민 120여 명 모여..."누구라도 생지옥으로 내몰리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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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6 22:21 | 최종 업데이트 2018-12-26 22:21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두 번째 대구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26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CGV한일극장 앞에서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가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시민 12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내가 김용균이다", "죽음의 외주화 당장 멈춰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KT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인 신재탁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 대구경북지회장은 "가슴에 피멍이 드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왜 대통령이 됐나.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하겠다고 했는데 전부 거짓말이 됐다"며 "몇 번이고 면담하자고 하는데 안 해준다. 무엇이 겁나고 무섭나"고 말했다.

故 김용균 씨처럼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힌 이학선 씨는 "2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곳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우리가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촛불을 든 게 아니었다"며 "우리는 지금 나라다운 나라에 살고 있나. 김용균 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노력해서 정규직이 돼야 했던 일은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이학선 씨

이어 "직접 고용 정규직화로, 산재에 대한 원청 책임을 묻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 통과됐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여전히 내가 구의역 김 군이고,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이다. 시민들 가운데 누구라도 생지옥으로 내몰리지 않는, 영원히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대구시당에서 활동하는 여름 활동가는 "김용균 씨의 죽음은 청년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으로서 존엄이 위태로워지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며 우리의 삶이 위험해지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의 일하는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사회적 제도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위험 작업 도급 금지 ▲하도급 재하도급 금지 ▲산업재해로 사망 사고 발생 시 사업주 처벌 강화 등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1시간가량 집회 후, CGV한일극장에서 대구백화점, 삼덕파출소를 거쳐 다시 CGV한일극장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남칠우 위원장 등 당직자들도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대구 시민분향소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민주노총은은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故 김용균 추모 2차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 현장설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그는 사고 발생 전 SNS에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피켓을 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시민분향소를 찾은 민주당 대구시당 남칠우 위원장과 당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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