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민중총궐기 연속기고] (1) 조남수 대구민중과함께 공동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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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주의 여성운동가 프로랑 트리스탕은 1840년에 출간된 『런던산책』에서 영국의 플롤레타리아트의 비참한 삶을 고대시대 노예 삶과 비교하였다. 즉 그녀는 노예는 주인이 최소한 생계를 책임지고, 아프면 돌보아 주었지만, 노동자는 늙고 병들면 해고당하여 굶어 죽는다고 지적한다, 물론 노예 소유주는 자기들의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수단인 노예를 기계처럼 유지 보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현대 자본주의 노동자는 고대의 노예보다도 생존의 문제에서 더욱 열악한 처지와 조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 설파한다.

그로부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그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트리스탕이 묘사한 ‘늙고 병들기’ 전에 현대 사회의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의 위협, 상시적 실업에 노출, 출발에서 비정규직에서 오는 불안정 고용 등으로 이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의 기본적인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비노동자인 청년들은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설사 직업을 구하더라도 비정규직으로 고용 불안정, 저임금, 고강도 노동 등 삼중의 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정권은 2008년 세계 대공황의 그림자가 계속 깊어만 가는 상황에서 자본의 이윤율저하를 노동자들의 임금삭감으로 만회하려는 자본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하여 노동법 개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것의 주요한 골자는 긴박한 경영상 이유가 없어도 모든 노동자를 맘대로 해고하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묶어두려고 하고, 성과연동 임금체계를 도입하여 노동조합 임금교섭·단체교섭 무력화하여 노동자들을 완전히 고대시대 노예의 쇠사슬로 단단히 묶으려고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진 자들의 억압과 착취가 있는 곳에 민중들의 저항과 투쟁이 있었다는 것은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봉건제적 착취에 맞선 동학농민혁명이 그러하였고, 46년 굶주림에 항거한 10월 인민항쟁이 있었고, 71년 생활터전을 빼앗긴 경기도 광주 빈민들이 국가권력에 항쟁하였고, 80년 강원도 사북탄광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있었고, 민중들이 79년 유신체제에 대항한 부산과 마산에서 궐기하였고, 5.18 광주민중들이 군사파쇼에 총을 들고 항거하였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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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간의 역사에서 배웠습니다. 정리해고제, 비정규악법 제정, 타임오프제 시행 등의 노동법 개악이 가진 것이 없는 우리에게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는가를! 지금 경북대병원 노동자, 아사히 하청노동자, 성주 ENG전선노동자, 서라벌GC노동자, 교육공무직노동자 등이 노동기본권 쟁취와 정당한 권리를 위한 투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더는 ‘헬조선’과 ‘망한민국’이 신조어가 회자되지 않도록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들이 절체절명의 과제인 노동법 개악 저지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강고한 연대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가권력과 자본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의 고혈로 있는 자들의 배를 불리려는 노동법 개악은 모든 민중들의 직접적인 사활에 걸린 문제라는 것을 깊이 인식·공유해야 합니다. 대구경북 모든 민중들은 10월 31일 대구 반월당에서 모여서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폭로하고, 우리들의 분노를 보여 줍시다.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 민중들의 염원을 담아 11월 14일 서울 민중총궐기로 집결하여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치고, 재벌(독점자본) 세상을 엎어 버리는 길에 동참하기를 대구경북 모든 노동자·민중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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