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면적·인구 대비 쓰레기 배출 많은데, 분리배출도 잘 안 돼

이경숙 중구의원, "분리 배출 미비→수거 업무량 증가→수거 부실→민원 증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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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13:08 | 최종 업데이트 2019-02-21 13:08

대구 중구는 면적이나 인구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데다 청소노동자 부담도 높은 곳이다. 상가나 관광시설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분리배출까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중구에선 쓰레기 분리배출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기관, 상가, 관광시설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는 면적 대비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km2당 약 26톤(2017년 기준)으로 8개 구·군 중 가장 많다. 거주 인구 대비 발생량도 인구 1명당 2.3kg으로 가장 많다. 반면 거리 청소노동자 1명이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양은 61kg으로 남구(62.9kg)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청소노동자 업무 부담이 큰 편이다.

규모 대비 발생량이 많은 상황에서 불법 투기와 음식물·재활용품 분리배출이 미흡 문제는 상황을 더욱 악화한다. 불법 투기 쓰레기나 분리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 담당 청소노동자도 처리하기 쉽지 않다. 규정상 수거하지 않는 쓰레기지만, 치우지 않으면 민원이 제기된다. 중구청은 기동반을 운영해 신고받은 불법 투기 쓰레기 등을 수거하지만, 전량을 처리할 수는 없다.

▲대구시 구별 생활폐기물 발생량(자료출처=대구시)

중구는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원회수센터(재활용품 선별장)도 없다. 8개 구·군 중 자체 선별장이 없는 곳은 중구와 서구, 달서구다. 이경숙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 도시환경위원장)에 따르면, 쓰레기 처리량이 많으면서도 자체 선별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민간업체가 재활용품 선별 업무를 도맡아 한다. 이 때문에 업체의 부담도 늘어난다.

이경숙 의원은 "주민도, 재활용 업체도 구 행정에 불만이 많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전량 수거되지 않으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자체 선별장도 없어서 수거 업체로서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수거량이 많다 보니 (청소노동자가)다칠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리배출 지도가 필요하고, 민원이 제기돼야 처리하는 임시 방편 외에 다른 대안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중구의회 임시회에서 이경숙 중구의원이 쓰레기 배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청소노동자와 수거 업체는 분리배출 미흡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김대천 지역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쓰레기를 배출해야 하는데 쓰레기를 재활용품 수거함에 넣기도 한다. 재활용 폐기물만 골라 가기도 어렵다"며 "업체는 일반폐기물을 수거해오면 처리 비용이 또 들어서 재활용 수거하는 노동자에게 재활용되는 것만 가져오라고 한다. 거리는 자꾸 더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별장을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구청이 비용 분담을 안 하면 업체가 노동자 임금을 깎아서 메꾸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쓰레기 수거 업체 관계자는 "선별장 임대료도, 수거 장비도 지원되지 않는다. 2~3년 위탁받는 업체가 제대로 된 선별장을 갖출 수 있겠나. 인건비 외에는 특별히 지원되는 게 없어서 설비 투자는 자체 재원으로 하는 상황"이라며 "중구는 술집이 많아서 수거가 어려운 유리병이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김광석길 등 번화가는 휴일도 없이 365일 수거해야 한다. 구청이 다른 지역처럼 주말에는 폐기물을 배출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의식 부족으로 인한 혼합 배출을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중구청은 ▲주민 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 시행 ▲불법 투기 단속 강화 ▲기동처리반 확대 운영 ▲재활용 수거 업체 지도 감독·소통 강화 ▲동·반장 등 지역 내 봉사활동 참여자 대상 홍보자원 활용 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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