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비정규직 4~6개월 계약하다 ‘통폐합 해고’ 논란

한국장학재단, 전국 8개 콜센터 3개로 통폐합
재단, "새 업체 통해 고용 승계"
비정규직 상담원들, '사실상 해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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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21:20 | 최종 업데이트 2019-04-26 17:52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정우)이 콜센터 통폐합 방안을 내놓으면서 비정규직 상담원 해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은 콜센터 업무를 도급업체에 맡기면서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한시적으로 4~6개월씩 연장 계약을 해왔다.

25일 한국장학재단과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5월부터 전국 8개(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원, 전북) 콜센터를 서울, 대구, 광주 3곳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분산된 콜센터를 모아 업무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콜센터는 지난 2017년 ‘맞춤형 카운슬링 센터’로 각 지역에 개소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4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어왔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신규채용하는 방식이었다. 오는 4월 말이면 모두 계약이 만료된다. 통폐합을 앞두고 새 도급업체가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노동자들은 새 업체가 고용 승계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사실상 해고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민간위탁 업무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3단계 전환 대상으로,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꾸려 정규직 전환 논의 중에 콜센터를 통폐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대전, 부산 등 콜센터에서 모인 상담원 30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대구시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4시 이정우 이사장과 면담에서 콜센터 통폐합 반대 입장을 전했다.

남가현 정의당 대전시당 정책실장은 “출퇴근 교통비를 지원해준다거나 고용 승계하겠다지만, 새 도급업체에 기존 노동자를 고용하라고 강제할 수 있나.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자리 개수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일자리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가현 정책실장은 “노사전문가협의회가 진행 중인데, 지금 통폐합하면 이분들은 정규직 전환 기회마저 없어 진다”며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은 일하는 노동자의 고용을 안정화하라는 건데 정부 방침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이 콜센터 통폐합을 위해 진행한 컨설팅 결과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할 권역 내 학생 수를 보면, 서울을 제외하고 대전 468명, 경기 443명, 부산 421명, 대구 312명, 광주 184명 순이다. 경기, 부산, 대구는 평가 점수 12점을 받았지만, 숫자가 두 배 가량 차이나는 대전, 광주는 9점을 받았다.

한 상담원은 “고객 커버리지를 보면 대전은 서울 다음으로 학생 수가 많은데 왜 점수가 저런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전은 대학생 수가 많아서 초창기에도 교직원 상담 인력을 많이 충원하기도 했다. 서울, 광주, 대구를 선정할 이유를 찾으려고 한 거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정우 재단 이사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전국 8곳으로 콜센터를 잘게 분산해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문제를 인식한 이상 빨리 해결하는 것이 옳다”며 “고용 승계 방안은 5월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기존 상담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이사장은 “정규직 전환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평소 소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서울 잔류 인력 제한이 있다. 콜센터 인력 2/3이 서울 인력인데, 정규직 전환을 할 경우 잔류 인력 제한을 넘게 된다”며 “이 부분은 장기적인 과제로 기획재정부 등에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잔류 인력 제한을 풀어달라거나 요청을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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