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나흘, 영남학원 구성원들 의료원장과 면담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지지 선언하고 의료원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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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16:25 | 최종 업데이트 2019-07-04 16:25

영남대학교 교수, 직원 등 구성원들이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해 영남대의료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질환전문센터 앞, 정면 오른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고공농성 중인 응급의료센터다.

4일 오전 10시 영남대 교수회,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영남대 직원노조, 영남대 비정규직교수노조, 영남대 시설·조경관리 노조, 영남대 민주동문회, 영남대의료원노조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영민협)'는 영남대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학원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책임감 있게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학은 사람을 키우고 병원을 생명을 돌보는 기관이다. 영남대학과 영남대의료원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며 "영남학원은 비바람과 폭염을 고스란히 떠안을 저들의 고통과 소원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승렬 영민협 상임대표(영남대 교수회 의장)는 "악랄한 노조파괴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파업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13년이면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또 변한다. 이제는 사측이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들이 폭염에 양산을 쓰고 있다.

영민협은 이날 오후 2시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후 의료원장이 면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노사가 공식적인 면담을 한 적은 없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승렬 대표는 "2006년 파업 당시 병원이 받았던 물리적 피해만 강조하고, 본인들이 창조컨설팅 자문을 받은 것은 불법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며 "마치 벽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사회적 대화로 풀어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의료원장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홍보협력팀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는 병원 입장문이 나올 거로 보인다"며 "노조 측과 접촉은 하는 거로 알고 있지만, 서로 입장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이슈가 해고자 복직인데 병원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3일 장근섭 대구고용노동청장은 영남대의료원을 직접 찾아 현장 지도에 나섰다. 권오현 대구고용노동청 노사상생지원과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여름 더위에 안전 문제도 있다. 노사가 대화를 해야 문제가 풀리기 때문에 대화 중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 :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 고공농성, “복직·노조 정상화”)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006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 부분 파업을 벌인 후, 노조 간부 10명이 해고됐다. 조합원 800여 명이 동시에 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조는 와해됐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2010년 해고자 7명은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박문진, 송영숙 등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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