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된 책 냈어요”…대구 신기중 2학년 모두 참여

국어 수업이 책 출판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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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3:34 | 최종 업데이트 2019-07-17 13:37

16일, 대구 신기중학교에서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신기중학교 2학년 학생들 전원은 다양한 직업 종사자를 인터뷰한 <미래를 엿보다>를 펴냈다. 출판기념회에는 학생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던 인터뷰이들도 참여해 축하했다.

기말고사가 끝난 7월, 학생은 시험이 끝나서, 교사는 생활기록부나 통지표 작성 등 사무 처리를 하느라 어수선한 시기다. 이 시기는 꿈·끼 탐색주간으로, 여느 학교에서는 학생이 수업에 나오지 않고 '보호자 동행 체험학습'을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기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좀 더 특별하게 꿈·끼 탐색주간을 보냈다. 1년 전, 국어 수업 과정 중 하나인 '면담하기' 단원을 활용해 다양한 직업 종사자를 인터뷰해 책을 출판했고, 꿈·끼 탐색주간을 활용해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당시 1학년 국어과 이정연 교사는 '면담하기 단원' 수업 중 학생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수업이 될 수 없을지 고민했다. 동구 지역 마을공동체 쪽과 연락해 인터뷰 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종사자 명단을 만들었고, 학생들이 모둠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목수, 헌법학자, 변호사, 교사, 건축가, 출판사 편집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NGO활동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 24명과 만났다.

저자 중 한 명인 허기쁨 학생은 "우리는 완전하지 않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또렷이 알 수 없다. 이번 면담을 통해 뚜렷한 색을 가진 어른들을 만났다"라며 "우리도 언젠가 날개를 펴고 저마다의 방식대로 날아갈 거다"라고 말했다.

▲16일, 대구 신기중학교에서 '미래를 엿보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사진 제공=신기중학교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성아(직업환경의학 의사) 씨는 면담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학생 요청에 "신기중학교에 오고 싶어서 근무 일정도 바꾸고 왔다"라며 "나는 어릴 때 큰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고 살았는데 지금은 더 많이 못 논 것을 후회하고 있다. 강박보다는 더 많이 놀고 여러 가지를 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교사는 "자기 진로를 탐색해보라는 취지로 1학년은 자유학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형식적인 방식이 아니고 좀 더 생생한 진로 교육을 하고 싶었다"라며 "학생들이 준비, 인터뷰, 녹취 정리, 작성 모두 다 했고 그러면서 그 직업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을 기회가 됐다. 출판 계획은 없었는데 인터뷰 내용이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라고 설명했다.

임상훈 신기중 교장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면담을 기획해서 진행한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스스로 책을 쓸 수 있었고, 저자가 됐다는 것에 큰 의의를 느꼈다"라며 "기념회에도 면담해 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한 기념회를 열었는데, 오신 분들도 학생들도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엿보다>는 대구교육청이 지원하는 학생 출판 지원금을 받아 책을 제작했다. 그러나 지원금 300만 원으로는 참여한 저자들에게도 책이 돌아가지 않았다. 학교 차원에서 100만 원으로 책을 구매해 2학년 학생 모두 자신이 만든 책을 한 권씩 갖게 됐다. 책은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대출하거나, 인터넷 서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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