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 속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인권단체, "수돗물, 전기 공급"

의료원, "안전상 문제 때문에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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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14:36 | 최종 업데이트 2019-08-06 14:45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고공농성이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화에도 3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인권단체들이 수돗물, 전기 공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조정희 대구인권사무소장도 요청한 바 있지만, 의료원 측은 안전 문제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10시 NCC대구교회협의회대구인권위원회,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는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질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의 건강권 보장과 안전 조치, 조속한 복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70m가 넘는 영남대의료원 옥상은 50도가 넘는 살인적인 폭염이다.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폭염으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고, 게다가 태풍 '프란치스코' 북상으로 안전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공농성 중인 이들에게 수돗물 공급이 되지 않아 물티슈 등으로 몸을 닦고 있다. 또, 최근 폭염으로 땀띠,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한기명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 대표는 "저는 20년 넘게 영남대의료원 단골 환자다. 20년 동안 진료받으면서 친절하게 간호하던 간호사 두 명이 옥상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삼복더위에 수도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40일이 다 되어가는 동안 있으니 불상사라도 생길까 봐 걱정된다. 부디 두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의료원장님께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의료원 홍보협력팀 관계자는 "수도는 지금 농성 중인 곳 바로 아래 14층 옥상에 지난달부터 설치했다. 농성 중인 곳까지 올려달라고 하는데, 안전상 문제 때문에 검토 중"이라며 "전기 공급은 위험하다. 누전이나 감전 위험이 있다.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 오면 가능한데, 현재 있는 곳은 시설 설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문제가 불거진 2007년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가 의료원 측 자문을 맡았다. 심종두 노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았다. (관련 기사=왜 고공에 올랐나…‘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성과였던 영남대의료원('19.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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