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NGO활동가] (16) 대구여성노동자회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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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6:14 | 최종 업데이트 2019-09-05 16:37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8개월 동안 활동하고 있는 김수현이다. 여성노동자회에서는 서로 별명을 부른다. ‘토리’라는 별명을 쓰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 도토리였는데 ‘도’자를 빼고 토리로 별명을 쓰고 있다.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현 활동가

사무실 내에선 ‘수현’이라고 안 하고?
=그렇다. ‘~님’이라고도 안 하고 모두가 별명을 부르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기 전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뭔가 활동했다기보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무작정 강의를 찾아 들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서 주최하는 페미니즘 이어달리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여성노동자회에서 젠더노동이라고 페미니즘과 노동을 섞어 3일 정도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강의를 들으러 왔다가 인연이 됐다. 영화모임도 하고 다양한 활동에 와보라고 하셔서 갔었다. 그땐 청년페미 같은 모임이 없었는데 작년에 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했던 청년NGO활동가가 있어서 같이 시작해보자고 이야기가 되어 청년소모임을 시작했었다. 그땐 노동에 관심이 없었는데 노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했었다.

처음부터 여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나?
=2016년 강남역 사건이 터지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막연하게 페미니즘에 관심만 있었다.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에 보면 페미니즘에 관해서 욕도 많고 그래서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위해 여러 강의를 찾아 듣게 되었다.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의 기준이 세워진 것 같은가?
=그렇다. 여성노동자회에서 스터디도 같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정리된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것 같다.

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한 계기가 있는지?
=강의를 찾아 들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NGO활동가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키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사장님이 수습기간엔 돈을 안 준다고 했다. 근로계약서도 안 쓰고 최저시급은 맞춰줄 수 없으며 주휴수당도 없다고 했다. 수습기간인데 교육은 없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무급으로 노동한다는 생각이 들어 단체 회장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수습기간에도 돈을 줘야 하고 교육도 없었으니 수습기간이 아닌 것 같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문자로 돈을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답장이 없었다. 그러다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사장님이 답변하고 계속 싸웠다. 회장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고, 회장님이랑 같이 가서 돈을 받아 낸 경험이 있다. 그때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활동가가 되고 싶었다.

여성노동자회는 어떤 단체인가?
=여성노동자를 위한 단체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또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장 내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상담해주는 단체다. 산하에 평등의 전화가 있어 상담이 가능하다. 지역 행사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직장에 다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싸우는 단체다. 최근에는 성별 임금격차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3시 STOP’이라고, 남성 임금이 100일 때 여성 임금이 64라고 한다. 3시부터 여성들은 무급노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3시부터 여성들은 일하지 말고 파업하자’라는 의미에서 ‘3시 STOP’ 행사를 세계여성의 날에 진행했다.

여성노동자회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 좋다. 아까도 말했듯이, 서로에게 별명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써주시고 모두가 존중하는 분위기다. 내가 완전 처음 활동을 시작했는데도 나의 의견을 반영해주신다. 나에게 기회를 많이 주신다. 서울에서 회의하는 것도 가보라고 하셔서 혼자 가서 회의를 진행했었다. 단체에서 나를 믿고 중앙에서 하는 행사 기획을 맡기셨다. 처음 기획해보는 거라 많이 막막한데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

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제일 많이 하는 것은 홍보다. 웹자보를 만들고, 카드뉴스 만들고, SNS 관리를 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기획도 하고 있다. ‘페미하는 노동니즘’이라고 페미니즘과 노동을 합쳐서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소모임에서 1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할지 기획하고 진행도 맡았다. 그리고 청년여성들에게 우리 활동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서 중앙회에서 페미노동기획단을 하고 있는데 대구여성노동자회 대표로 중앙과 소통해서 임금차별타파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임금차별타파의 날 다음엔 어떤 것이 있는가?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어떤 식으로 기획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채용 성차별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는 김수현 활동가

단체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배우는가?
=여기서 활동하기 전까지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들 나의 활동을 인정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다. 앞에 나가 말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단체 활동을 하면서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지 이전보다 덜 어렵다. 예전에 회의에 참석하면 저에게 말을 자꾸 하라고 하는데 할 말도 없고 노동 쪽은 무슨 말인지 진짜 못 알아들었다. 어디 다녀와서 보고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고해야 할지 몰랐었다. 사회생활은 처음이라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중앙회에서 같이 했던 페미노동기획단 회의에 참석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각 지역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카드뉴스로 만들고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실었다.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 노동자를 인터뷰해서 카드뉴스를 만들었고 기사로 나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는가?
=자신감이 키워졌다. 대학교를 가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무서웠다. 그런데 사회혁신문학관에서 청년빚쟁이네트워크 최유리 대표님이 ‘작은 성공의 축적’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내가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작은 성공의 축적’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면서 웹포스터 하나만 만들어도 잘 만들었다고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셨던 경험들이 작은 성공의 경험으로 축적될 수 있었다.

▲대구문화재단 부당해고 및 직장 내 성차별 문제 관련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수현 활동가

활동이 끝나면 어떤 계획이 있는가?
=지금은 휴학생이라 학교에 돌아갈 예정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 여성단체에 간다면 상담 쪽도 알아야 할 것 같고 강의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활동가의 꿈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하는 연습이 많이 부족한데, 혼자서도 척척 잘해내는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활동하기 전에 뉴스를 보면, ‘저렇게 못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인류애가 깎이는 소식을 많이 접한다. 활동하면서 진짜 멋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과 이야기하면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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