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 (13) 대구청소년문화의집, 방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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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는 대구시민센터와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공공영역에서 놓쳤거나 더 소외된 이웃을 도운 대구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각 센터 대표자나 담당자들이 진행했고, 김민규 공익활동지원센터 매니저가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구 시민사회 응원금을 전달받고 있는 손병근 관장(오른쪽). 인터뷰는 장영실 공유대구 매니저(왼쪽)와 대구청소년문화의집 방부식 팀장이 진행했다.

Q. ‘대구청소년문화의집’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대구광역시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사업팀, 문화지원팀, 방과 후 아카데미팀으로 나뉜다. 청소년사업팀은 청소년의 다양한 활동거리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문화지원팀은 주민들의 문화활동 공간 제공을 위한 특성화·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에서 2006년부터 진행 중이다. 전국에 310개소가 진행되고 있다.

보통 초등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대상이고, 대구시 청소년문화의집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 기관에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 대상으로 40명 정원, 담임 2명과 팀장 1명, 총 3명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교 마치고 와서 또 다른 오후 학교처럼 4~7시까지 듣고 싶은 과목을 듣고, 저녁 식사 제공 및 8시까지 돌봄 기능도 있다. 주말 체험활동, 학생별 사례 관리, 캠프 등도 함께하고 있다.

Q. 국가 재난상황(코로나19)으로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힘든 시기였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대구청소년문화의집’의 상황은 어떠했나요?

취약 계층 지원이라 하면, 우선순위가 아동, 노인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늘 후순위가 되곤 한다. 실무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만 어디선가 지원받을 수 있다.

돌봄 서비스는 세 가지로 나뉜다. 학교 내 방과 후 돌봄 교실은 교육부, 본 센터의 방과 후 아카데미는 여가부,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사업이다. 코로나가 터지고 학교 돌봄 교실과 지역아동복지센터는 서로 간 연계도 용이하고(지역아동센터가 마을마다 있기 때문에) 지원도 우선적으로 받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부·처 간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 같다. 중간 세대인 청소년층이 겪는 어려움인 것 같다. 수소문으로 다모스 대표님과 연락이 닿아서 대구시민센터와 연결되었다.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는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식사 지원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의 식사 해결이 어려웠다. 급식은 방역, 예방상 지원이 어려웠다. 외출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집에서 놀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지원받았고 아이들이 좋아했다. 대구시민센터에서 및 여러 곳에서 지원을 많이 받아서 어려운 시기를 잘 보냈다.

Q. 타지역에서 나눔의 손길도 많았습니다. 후원물품이나 후원금 등 나눔의 손길이 어느 정도 였나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나요?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원 연결이 한 번 되면 다른 곳에서 계속 추가로 연결이 되는데 그 처음이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대구시민센터에서 연결이 닿아서 단비처럼 도움이 되었다. 급식, 도시락, 반찬, 보드게임, 키트 물품, 서울에서 어떤 개인 사업자가 보내 온 식빵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다. 특히 직접 구워서 정성스럽게 포장해 보내주신 식빵이 참 맛있었다. 또 개별적으로 연락오시는 후원자들도 있어서 고마웠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학생들을 모아서 음식이나 물품을 배급해주었다.

Q.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애틋한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앞서 말했던 서울 빵집에서는 식빵 하나, 하나를 포장해주고, 힘내라는 메시지도 전해주셔서 감동이었다. 보드게임도 개인이 쓰던 물품이었는데 쓰던 것이었지만 코로나 시국 속에서 고맙고 따뜻함을 느꼈다. 경산 공공어린이집 같은 경우도 도시락이나 여러 물품으로 지원해주셔서 감사했다. 도시락을 개인적으로 만들어주신 분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기관이 넉넉하지 않지만 또다시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지원을 받으면 내가 이렇게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에 또 다른 곳에 나누게 되는 것 같다.

Q.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 어려움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요?

코로나 사태가 발생되었지만 기관의 기존 예산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특별 예산이 따로 지정된 것이 없어서 여러 부담감이 있었다. 청소년 활동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을 만나서 지도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오프라인 사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대응할 때 드는 예산에 대한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시설에 대한 예산이 추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삭감되는 상황에서 여기에 원래 사업 계획에 맞게 예산을 쓰는 것이 부담되었다. 시국이 변한 만큼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데 행동적으로 당장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했을 때 예산이 걸렸다. 예산 변동의 유연성, 신속한 전환이 가능하면 좋겠다.

코로나가 터졌을 때 다른 취약계층에서 우선적으로 배정되어서 취약계층 청소년이 소외되고 지원을 못 받은 것이 아쉬웠다. 제 입장에서는 똑같은 취약계층이고 똑같은 돌봄이다. 어떤 기관에 (돌봄사업)이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지원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긴급한 상황이 지나고 나서라도 지자체가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한다. 비대면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하는 대로 따라만 가는 게 아니라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현장의 수요조사나 현황 파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긴급 돌봄을 온라인으로 하라고 지침이 내려오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비 유무 확인과 지원이 없다. 한 가정에 두, 세 명의 학생이 있으면 가정에 하나밖에 없는 컴퓨터나 장비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 등이 있다. 교육부의 대응도 소극적이었지만, 여가부의 대응도 소극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대한 감이 없다. ‘기관 안에서 알아서 하겠지 예산 안에서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Q. 앞으로 이런 재난이 또 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대구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이 느끼는 거지만 예전처럼 행정에 얽매여있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명목상 다른 어떤 도움보다도 현실적으로 와 닿는 지원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 체감적으로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중요하고 청소년도 똑같다. 현실적으로 필요할 때는 정작 마땅한 지원을 못 받았던 것이 아쉬웠다. 현장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