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작가 개인전 ‘딸꾹질(Hiccup)’, 갤러리 CNK

침, 오물, 항생제 등을 소재로 사회 문제 지적
이념 대립이나 코로나 시대를 작업으로 표현

18:58

최선 작가의 개인전 ‘딸꾹질(Hiccup)’이 중구 이천로 갤러리 CNK(대구 중구 이천로 206)에서 열리고 있다. CNK는 기획전 ‘오늘의 미술’의 두 번째 작가로 최선을 선정해 11월 20일까지 그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선은 이번 전시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만든 ‘나비’ 연작, 우리 사회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표현한 ‘멀미’, 군복의 위장 무늬로 그린 ‘코로나 위장’ 등 작업의 개념이 뚜렷한 작품을 선보였다.

‘나비’는 작가가 뿌려놓은 잉크를 참여자의 숨길로 흩어서 만든 작품이다. 2011년 최선이 레지던시로 일본에 머물 때,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분들을 위로하며 시작했다. 2014년 안산의 이주노동자들과 같이 작업할 때부터 파란색 잉크를 사용했다.

▲’멀미’ 앞에서 최선 작가_갤러리CNK( 사진=정용태 기자)

‘멀미’는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을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현했다. 같은 무늬를 두 번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그렸는데, 중첩하면 보라색이 된다. 거리에 따라 색과 모양도 변하면서 멀미를 느낄 수도 있다. 작가는 ‘멀미’를 설명하며 2019년 광화문 ‘태극기 집회’를 말했다.

올해 신작은 ‘코로나 위장’이다. TV에서 본 코로나의 모양에서 고등학교 교련복의 위장 무늬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 밖에도 작가는 작품 해설을 듣기 전에는 그 소재를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침이나 쓰레기 더미에 고인 물, 말라죽은 지렁이 같은 소재를 이용한 작업도 선뵀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늘어뜨린 붉은 천에 항암제를 물감처럼 사용해 그렸다.

▲최선 작 ‘우리가 모르는 것들’_갤러리CNK(사진=정용태 기자)

최선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오수회화’전(P21, 2018), ‘멀미’전(씨알콜렉티브, 2017), ‘무게와 깊이’(스페이스 xx, 2016) 등을 가졌다. 단체전으로 ‘Obangsaek; Indigo’전(Soluna Fine Art, 홍콩, 2020),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대구예술발전소, 2019), ‘플랫랜드’(금호미술관, 서울, 2018)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제12회 송은미술대전 대상(송은문화재단, 2012)과 종근당 미술지상(2017)을 수상했고,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소버린 재단, 홍콩, 2017)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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