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정성 논란에 경주·울산 들썩···“2016 지진 때문에?”

2016년 지진 이후 삼중수소 수치 증가

14:19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가 다량 검출됐다는 한국수력원자력 내부자료가 공개돼 파장이 크다. 경주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울산에서는 시민들이 원전 가동 중단과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쪽에서는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 점에 주목한다. 지진 영향으로 원전 주요 설비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니 서둘러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경주 지역 단체, 13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각각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수원이 2020년 6월 작성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 문건을 근거로 월성원전 인근 지역에 삼중수소가 과다 검출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월성원전 3호기의 터빈갤러리 맨홀에서 2019년 4월 고인 물이 발견됐는데, 해당 고인 물에서 1리터당 최대 71만 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방사선 안전관리 등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행정규칙)에 따르면 방사성폐기물은 배수 시설을 통해서만 배출돼야 하는데, 배출관리기준은 리터당 4만 베크렐로 정해져 있다. 이는 지하 유출에 해당하는 기준은 아니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심각성을 가늠하기 위해 비교해보면 월성원전 3호기에서는 배출관리기준의 18배가량을 초과한 수치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셈이다.

지역 단체들은 원전부지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 우물 27곳 모두에서 삼중수소가 높게 나왔는데, 원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지 경계 우물에서 리터당 최대 1,320베크렐, 나아리 마을에서 인접한 우물에서도 47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기 때문에 부지 전체가 삼중수소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월성원전 4호기에서는 감마 핵종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도 드러났다. 감마 핵종은 불안정한 원자핵을 가진 원자로 감마선을 방출한다. 감마선은 전자기파로, 1등급 발암 물질이다.

방사성 물질 검출 원인에는 지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경주 지진은 최대지반가속도가 0.12g이었는데, 월성원전 일부 부지 설계지진1 기준(0.1g)을 초과했다는 주장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미 경주 지진 때 부지 설계지진 기준을 초과했다. 월성핵발전소가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2016년 이후 삼중수소 유출이 확인된다. (자료=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어디선가 방사성 물질이 새고 있다. 공식 발표 수치보다도 높다. 사업자와 규제기관은 이 사실을 숨겨왔다”며 “특히 주변 지하수 삼중수소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3호기 어느 지점에서 지속적으로 새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삼중수소) 71만 3,000베크렐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은 주변 지역이 아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발견 즉시 액체폐기물계통으로 회수하여 처리했으며, 환경으로 유출은 없었다”며 “검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감마 핵종 검출에 대해 한수원은 “4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보수 공사 이전의 잔량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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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및 기기들의 안전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설계에 고려되는 최대잠재 지진동으로서, 안전정지지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