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지정 구례 화엄사 화엄매 활짝

이상 기후·꽃샘추위 견디고 검붉은 자태 뽐내
들매화인 길상암 ‘구례 화엄사 매화’도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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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8. 사찰에서 60% 개화상태라고 밝힌 구례 화엄사 화엄매. (사진=정용태 기자)

올해 구례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개화 시기에 맞춘 매화 사진 콘테스트까지 열면서 화엄사를 찾는 탐매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화엄사 각황전 화엄매와 길상암 들매화가 붉고 흰 꽃잎을 활짝 피웠다. 일찍 폈던 한반도 남녘 매화는 꽃샘추위에 꽃잎이 떨어지고 축제마저 끝났지만, 지리산 자락 화엄사에는 새봄이 찾아왔다.

탐매객의 발길은 화엄매로 이어지고, 화엄매 곁에 줄을 섰다. 이들은 검붉은 매화를 사진으로 담거나 화엄매 아래서 동행한 사람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전문 사진가로 보이는 이들도 곳곳에 무리를 지어 화엄매를 향해 카메라를 올린 삼각대를 세우고 자리를 지켰다.

▲2024. 3. 18. 해질녘 화엄사 각황전 뒤쪽에서 본 화엄매(사진=정용태 기자)
▲2024. 3. 18. 구례 화엄사 길상암 들매화(사진=정용태 기자)

지난달 19일 화엄매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수령이 300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로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가 있다.

지난 20일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화엄매가 만개했고 1주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화엄사는 같은 날 개화율 60%라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9일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확대지정 구례 화엄사 화엄매’ 기념식을 가진 화엄사는 화엄매와 길상암 들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콘테스트 기간 동안 사찰 출입 시간을 늘렸는데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