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하·채형복이 들려주는 한국 필화사건의 전말

오는 7일 북콘서트 ‘이 산하에 피었으므로 진다’ 열려

13:06

제주 4.3항쟁을 담은 서사시 ‘한라산’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이산하 시인과 ‘한라산’ 필화사건을 쓴 채형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북콘서트 ‘이 산하에 피었으므로 진다’가 오는 7일 저녁 7시 물레책방에서 열린다.

주인공과 저자로 만나는 이 시인과 채 교수는 ‘한라산 필화사건’을 중심으로 한국 필화사건의 전말을 풀어갈 예정이다. 필화사건은 언론 등에 당시 집권 세력을 비판하거나 풍자한 창작물을 게시했을 때, 창작자가 처벌 등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말한다.

홍성식 경북매일 기자가 이산하 시인에 대해 회고하고, 정지창 전 한국민예총 이사장이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를 통해 이산하 시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현장언론 민플러스 문화에디터 권미강 씨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북콘서트는 가수 황성재 씨가 노래를, 천명기 화백이 북콘서트 풍경을 그림으로 담는 캐리커처 퍼포먼스를 펼친다.

1960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이산하 시인은 1982년 ‘이륭’이란 필명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를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던 중 1987년 ‘제주 4·3사건’의 학살과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석방 이후 10년의 절필 기간에 전민련과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국제민주연대 등 인권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절필 후 첫 자전적 성장소설인 ‘양철북’을 출간했다.

이산하 시인 저서로는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한라산’, 성장소설 ‘양철북’, 산사기행집 ‘적멸보궁 가는 길’, 번역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프리모 레비 지음) ‘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등이 있다.

북콘서트 문의는 대구 물레책방(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492길 15, 053-753-0423)으로 하면 된다.

필화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