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효순의 ‘시애틀 이야기(Seattle Story)’

이민자의 눈에 들어온 시애틀의 풍경
"내 삶의 깊이를 캔버스에 거친 질감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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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양화가 정효순의 초대전 ‘시애틀 이야기(Seattle Story)’가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에서 개막했다. 이번 초대전은 미국 이민 20여 년을 견딘 작가의 인생 순간들을 담은 유화 13점을 오는 30일까지 전시한다.

▲”날이 새면 백팩을 짊어지고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며 도시를 뛰어다녔다”고 회고하는 정효순 작가와 ‘Seattle Story 13. The Aires’_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사진=정용태 기자)

정효순 작가는 “녹록지 않았던 지난 20여 년 이민자의 삶, 엄마의 삶, 직장인의 삶을 그림으로 담았다. 내 삶의 깊이를 캔버스에 거친 질감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시작 13점 가운데 12점이 시애틀에 사는 동안 그린 작품이다. 낯선 이민자의 눈에 들어온 시애틀의 자연과 도시의 풍경, 그곳의 삶을 견뎌내는 자신을 다독이며 그린 자화상, 함께 이민 생활을 견딘 아들의 결혼식 그림 등을 설명과 함께 전시했다.

김시연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 대표는 “작가는 한국에 파견나온 미국 공무원이다.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힘들었던 이민자의 삶을 견딘 게 그림 덕이 아닐까 싶었다. 이곳이 북토크, 공연, 전시회 등으로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이길 바란다”고 초대전의 취지를 말했다.

▲”난 근사한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다. 감사의 맘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게 나와 함께 해주신 분들을 빛이 좋은 창가에 모셨다. 난 정장 차림으로 귀하게 모셨다. 그날의 메뉴는 ‘Just us’이었다.”_’Seattle Story 19. Just Us'(사진=정용태 기자)

정 작가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아들과 미국으로 이민했다. 미국 국방부 소속 연방공무원으로 지난해 한국 파견과 함께 ‘한벽원 미술관 초대전’(서울)을 갖는 등 지금까지 6번째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워싱턴주 한인 미술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