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음악회 ‘오월의 노래, 울며 걸었던 노래여’

민중가수 이종일이 부르는 '오월의 노래'
'장생탄광' 수몰 조선인 기리는 신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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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민중가수 이종일은 대구 종로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이하 몬스터)에서 장생탄광 수몰 조선인 추모곡 ‘장생 바다의 눈물’ 발표를 겸한 5.18기념음악회 ‘오월의 노래, 울며 걸었던 노래여’를 가졌다.

▲이종일 가수가 ‘장생 바다의 눈물’과 장생탄광 수몰 희생자 이야기를 들려줬다.ㅡ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사진=정용태 기자)

하재승 드러머와 권주연 피아니스트와 같이 무대에 오른 이종일은 약 80명의 관객 앞에서 한돌의 노래 ‘갈 수 없는 고향’ 연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약 두 시간 동안  ‘오월의 노래1’, ‘광주출정가’ 등 5.18을 기념하는 노래와 ‘사노라면’, ‘이 산하에’ 같은 민중가요 20여 곡으로 꾸며졌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신곡 ‘장생 바다의 눈물’ 발표하고, ‘노래, 할 수 있을까'(송경동 시, 이종일 곡)와 수학자 고 안재구가 지은 ‘철장안의 봄’도 노래했다.

이종일은 “때론 가슴을 치며 때론 어깨걸며 때론 빗속을 울며 부르던 노래.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라던 뜨거운 그 노래. 이젠 귀와 입에서 멀어져 잊혀진 노래지만 그 노래의 정신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 담금질하고 있다. 엄중한 70~80년대, 구속을 각오하고 노래를 만든 작사, 작곡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종일이 신곡으로 내놓은 ‘장생 바다의 눈물’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해저탄광인 장생탄광 수몰사고로 해저 갱도에 묻힌 183명(조선인 136명)을 기리는 노래다. 그들은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데, 최근 대구에서도 장생탄광 수몰조선인 136명유해송환추진을 바라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생 바다의 눈물’ 이종일 작사 작곡

이번 공연은 몬스터(대표 김시연) 주최, 대구경북민주동문회(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가대, 대구대, 경일대, 한의대)와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후원으로 열렸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