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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대선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지역본부, 개별 조합원 등에서 권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산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29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성명을 내 “권영국 후보는 수십 년간 노동자, 농민, 빈민, 사회적 소수자의 편에서 싸워 왔으며, 그 누구보다도 현장에서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눈 동지였다”며 “그는 단지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사회의 상징이자 실천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에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단한 중심이 필요하다”며 “권 후보는 진보정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연대하고 실천해 온 삶으로 그 중심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권 후보가 약속한 정책과 비전 ▲모든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한 공동체 ▲생명과 안전, 돌봄이 최우선이 되는 복지국가 ▲기후위기에 맞선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지도부가 1995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대선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노조 안팎에서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 결정 안건 등 대선 방침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민주노총의 지향은 변함없다”면서 “다만 윤석열의 내란으로 시행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당의 도약과 세력화를 위해 독자 완주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연대연합을 통해 실현하자는 의견이 대립됐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표결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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