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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은 12.3 내란 이후 매주 대구와 경북 곳곳의 광장에 선 시민 41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내란의 원인과 그로 인해 악화된 문제는 무엇이며, 대구·경북이 그것에 더 기여한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뿐만 아니라 12.3 내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완수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광장의 힘으로 우리는 대구·경북을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을지 엿보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TK리부트는 가능할 것인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광장 : TK리부트] ① 박정희를 청산해야, ‘윤석열 내란’도 청산할 수 있다
[광장 : TK리부트] ② ‘윤석열’과 ‘윤석열들’을 만든 사회
[광장 : TK리부트] ③ 내란으로 핀 혐오의 꽃
[광장 : TK리부트] ④ 내란 청산이 제1과제
[광장 : TK리부트] ⑤ 내란이 들춘 언론의 민낯
윤석열 정권 말기,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신문이나 방송보다 유튜브에 심취했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유사 알고리즘을 반복 시청하면서 확증편향에도 빠지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은 시민들에게서도 나왔다. 송미정(53) 씨 또한 윤석열 씨가 본인 만의 확증편향에 빠졌으며, 이 때문에 내란 사태로도 이어진 것으로 짐작한다. 미정 씨는 언론 또한 자본 권력으로서 충실할 뿐 시민의 관점에서 민주적 역량을 기르는 장치로서 기능하지는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미정 씨는 12.3 내란 사태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언론’을 언급한다. 정보 접근성이나 취합 여력이 부족한 시민 입장에서 언론이 가공한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는데,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가 잘못된 정보이거나 정파적인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거다.
“언론은 자본 권력이죠. 개개인은 힘도 없고 정보력도 약하고요. 시민이 다 따질 수는 없고, 제공되는 정보에 노출되죠. 언론은 반대편이 잘못했다는 이야기만 하고요. 일부 언론은 윤석열 정권 집권 동안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고, 결국 국민들이 힘들어졌죠. 알 권리가 희석되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해요.”

언론을 통해 좁혀진 관점, 대결적 구도 속에 사회가 놓이면서, 시민들이 점차 극단화됐다고도 여긴다. 미정 씨는 “언론이 비판 없이 어느 진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수기 같은 역할을 하면서, 보는 사람은 각자가 원하는 입장만 받아들이고 소통은 더 어렵게 됐다”며 “뉴미디어. 유튜브에 이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만들어 낸다. 정파적이기도 하고, 또 이윤 추구를 위해 자극적이게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미정 씨는 내란 극복의 과제로도 검찰 개혁과 함께 언론 개혁을 꼽았다. 미정 씨는 “언론 개혁이 필요하다. 무작정 정보를 생산하기보다 팩트체크를 강화하고, 자정할 필요도 있다”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필요하다. 시민들도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야 되겠지만 언론 자체적으로도 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