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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결성 이후 조합원 배치 거부 등 노조 탄압 의혹이 제기된 영덕 한 골프장에서 갈등 끝에 노사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사측에 성실 교섭을, 포항고용노동지청에는 사측의 노조 탄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와 주식회사 오션비치는 19일 합의를 통해 “오션비치와 공공운수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차주 중 재개하고 필요시 사후 조정 등 절차도 상호합의 하에 진행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오션비치에서 일하는 캐디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어려운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이후 교섭은 원활하지 않았다. 노조는 조합원들에 대한 단기간 배치 거부 등 불합리한 조치를 했고, 특히 조정철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 오션비치분회장에 대해서는 11월부터 무기한 배치 거부 조치했다고 지적한다.
오션비치는 노조 탄압이 없었다는 입장이며, 노조와 교섭이 중단된 이유도 노조가 먼저 교섭을 중지하고 쟁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도 반박했다. [관련 기사=무기한 배치거부, 노조탈퇴 회유 의혹까지···영덕 골프장 노조탄압 논란(‘25.2.21.)]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현장에서는 분쟁도 이어졌다. 노조는 천막농성을 이날까지 200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장 쟁의행위 과정에서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20일 오후 2시 포항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오션비치 측의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섭 테이블이 다시 꾸려진 것에 대해서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했다. 노동부에는 사측의 노조 탄압에 대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인 경기보조원들에게 유일한 권리는 헌법과 노동조합법이 보장하는 노조할 권리뿐”이라며 “노동자의 절규가 외면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간 교섭 테이블이 재개된 이상 노조는 성실히 단체교섭에 임하며,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단체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