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4대종단, “김항곤 군수 주민소환 나설수도”

김항곤 군수 군청 폐쇄 계기로 종교인들도 심각성 인식
원불교 중앙총부 사드 반대 대책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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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서 성주지역 4대 종단(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이 ‘제3부지’ 검토를 국방부에 요청한 김항곤 군수를 향해 ‘주민소환제’를 언급했다. 최근 성주군청이 촛불 집회 방해를 위해 청사를 폐쇄(관련기사)하거나, 촛불집회 불법화를 모의(관련기사)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김 군수를 향한 원성이 종교계에까지 옮겨가는 모양새다. 또, 원불교는 중앙총부 차원에서 ‘사드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졌다.

성주 불교계를 대표해 법타사 법인스님, 천주교 4개 본당을 대표한 이강태 신부, 원불교를 대표한 유타원 김성혜 교무, 기독교계를 대표한 제일교회 서철봉 목사는 2일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에서 열린 52차 촛불집회에서 김항곤 군수를 강하게 질타했다.

왼쪽부터 이강태 신부, 김성혜 교무, 서철봉 목사, 법인 스님
▲왼쪽부터 이강태 신부, 김성혜 교무, 서철봉 목사, 법인 스님

이강태 신부는 “촛불집회의 말은 대통령을 비롯해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모두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야기인데 귀담아듣지 않았기에 4대 종단 성직자 모여 성명을 발표한다”며 “41일째 군청 폐쇄 당시 군수님을 원망하며 촛불집회를 하게 됐다. 다음날도 전기 끊고 화장실 사용도 막을 것이지 왜 풀었나. 자신을 군수로 선출해준 군민을 그렇게 외면할 수 있나. 군수가 군민을 버린다면 군민도 주민소환제를 통해 군수를 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혜 교무는 “전쟁을 겪은 분들은 북한에 잘 안다고 생각하시니 사드 배치에 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군비 증가로 평화가 위협받는다면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철봉 목사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국회, 모든 분이 귀 막고 눈 감고 있다. 어려움 당하는 성주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고, 김항곤 군수를 향해서는 “이장을 교육하고 투표로 찬성이 많이 나오게 해 우리가 싫어하는 사드를 제3부지로 보내려고 했다. 이웃 김천이 다시 힘들게 됐다. 성산포대는 성주고 초전면은 성주가 아닌가. 민주주의를 그르치는 독재”라고 지적했다.

법인 스님은 “군민들은 사드가 해결될 때까지 군청 광장으로 모여 달라”라며 “29일 보훈단체 집회에는 국회의원, 군수가 참여해 악수하는 모습을 봤다. 1천여 명의 촛불문화제에는 언젠가부터 외면하고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주 군민 뜻 거스르는 군수가 지금처럼 행동하면 주민소환제 실시할 것 ▲촛불문화제 장소 옮길 수 없으니 군청 광장 계속 사용토록 할 것 ▲주민 세금으로 생활하는 분들, 군수 꼭두각시 노릇 하지 말고 봉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김항곤 군수가 군청 청사를 폐쇄했을 당시 성명서를 추후 발표키로 하고 29일 모여 이번 성명서를 만들었다.

원불교 중앙총부 사드 반대 대책위 꾸린다

특히, 원불교는 중앙총부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드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원불교 정숙현 교무(부산울산교구장)에 따르면 최근 중앙총부 논의 끝에 사드철회평화실천성지수호위한원불교대책위(가칭)를 결성하고 사드 ‘제3부지’ 배치에 대응할 계획이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는 원불교 성주성지가 있다.

김성혜 원불교 교무
▲정숙현 원불교 교무

정숙현 교무는 “초전면은 평화의 성자이신 정산종사가 탄생한 성지다. 원불교인은 매년 초전면에 성지순례를 한다. 이곳에 사드가 들어온다니 마음이 무겁다”라며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다 생명 평화 상생을 외쳤으면 좋겠다. 중앙총부 차원에서 함께 평화를 외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종교인들의 성토 외에도 여러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차헌호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으로 인한 차별과 헌법상 노동삼권 침해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해고자들도 사드 반대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충환 (대가면) 씨는 김항곤 군수, 김세환 부군수 등 공무원이 오히려 군민 고소고발이나 여러 탄압에 나섰다고 성토했다.

이날 집회는 비가 오는 중에도 군민 600여 명이 참여해 식지 않는 촛불 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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