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온 호주 언론인 “That`s struggle, That`s win(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

54차 성주촛불, 강우 속에도 6백여 명 참석

17:12

“That`s struggle, That`s win, If you will not fight, you lose(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 싸우지 않는다면 질 수밖에 없다)”

▲페데리코 푸엔테스 링크스 부편집장.
▲페데리코 푸엔테스 링크스 부편집장.

성주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 현장을 방문한 페데리코 푸엔테스(Federico Fuentes) 링크스(links) 부편집장이 성주군민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페데리코 씨는 “호주에도 시민들의 동의 없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감시 시스템인 파인갭(Pine Gap)이 설치돼 있다. 호주 시민들은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침공에 동의하지 않았다. 올해가 이 기지가 설치된 지 50년이 된 해”라며 “호주 시민도, 성주 시민도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데리코 씨는 “성주에 와서 취재하며 돌아보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성주 시민의 집회를 지지하고, 이곳의 진실을 호주에도 알리겠다”며 “여러분의 투쟁이 우리의 투쟁이며, 함께라면 우리는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4일 저녁 7시 30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54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6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로 저녁 9시 10분까지 촛불을 켜고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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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씨의 발언에 이어 성주 통기타 동아리 ‘여섯 줄의 행복’의 노래,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의 6번째 ‘참외할매’ 연극 공연이 펼쳐졌다.

가천면 주민 배윤호(60) 씨는 “우리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한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은 10만 명을 넘겼다. 그런데 우리는 1백만 명을 해야겠다며 기업가단체가 진행한 사드 배치 찬성 청원 서명운동은 5천 명을 넘지 못했다”며 “이게 바로 우리나라 여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 씨는 “20년 전에 우리 성주에 지금처럼 우리 주민들이 반대한 사건이 있었다. 금수하고 대가하고 경계 지점에 쓰레기 매립장을 지으려고 성주군에서 땅을 산 것이 있다. 그런데 주민들이 반대하니까, 다른 쪽으로 옮겨갔다. 반대해서도 그렇지만, 그 자리는 땅속에 문화재가 많은 곳이었다. 허가가 안 나는 곳인데 성주군에서는 땅을 미리 샀다가 아직도 1만4천 평이 황무지로 있다”며 “꼭 지금 성산포대에 한다고 했다가, 염속산, 까치산, 초전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군수가 구속되기까지 했는데, 지금도 김항곤 군수가 정신 똑똑히 차리고, 공무원 3인방에 놀아나지 말고 여기 나와서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성주 10개 읍·면을 거론하면 “초전도 성주다, 금수도 성주다, 수륜도 성주다, 선남도 성주다, 용암도 성주다, 대가도 성주다, 월항도 성주다, 벽진도 성주다, 성주읍도 성주다, 가천도 성주다, 성주가 대한민국이다”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다.

한편, 이날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백철현, 김명석, 배명호 성주군의원은 촛불집회를 마칠 때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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