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학생회 “박근혜 퇴진” 가두행진…시민들 박수치며 응원

경북대 9년만 학교밖 행진...9일 영남대 총학생회도 시국대회 예정

23:17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 발표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동대, 안동대, 영남대, 포항공대, 대구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학생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학교 주변을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경북대 학생들.
▲학교 주변을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경북대 학생들.

8일 오후 6시 경북대 총학생회는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북문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2차 시국대회를 열었고, 학생 4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 개인 시국선언문 낭독을 한 후 학교 밖으로 나가 약 0.9km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2등 총장 임용 인정 못해”, “대학자율성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박수치며 “잘한다”, “힘내라”고 응원했다. 경북대 학생들이 학교 밖 행진을 하기는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9년 만이다.

▲경북대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수치며 응원하고 있다.
▲경북대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수치며 응원하고 있다.

박상연 총학생회장은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시국뿐만 아니라, 학교 내 민주주의조차 부정당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 과거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이 피와 땀을 흘려서 얻어낸 민주주의를 우리가 다시 이루어내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는 많이 타협을 해왔다. 알바해야 하니까, 스펙도 쌓아야 하니까. 이제는 더 이상 타협하지 맙시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아래 진리를 배우며 타협하지 말고, 행동하자”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을 준비한 김정은 씨는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했고,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두 차례의 핑계문이었다”며 “그 자리는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다. 한시바삐 그 자리에서 내려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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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북대 학생 55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2순위 총장 재신임 요구하며 ‘경북대학교 학생실천단 이것이 민주주의다(이민주)’를 결성해 18일 학생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총회 소집 기준(재학생 500명)을 채웠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기준 10%인 약 2,600명이 모이면 성사된다.

영남대 총학생회도 9일 오후 4시 민주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며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