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이다
김수상
여기는 평화나비광장
평화 드라마를 찍는 세트장이다
오늘은 171회째(12월 30일 기준), 평화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다
이 생방송 드라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된다
모두가 연속극의 주인공이고
모두가 연속극의 스텝들이다
드라마 총감독 김충환 위원장님 이강태 신부님, 김성혜 교무님, 이종희 위원장님
촛불 연출 노성화 단장님
고난의 상황을 순식간에 평화의 상황으로 만들어버리는
촛불 상황실의 박수규 실장님
촛불 촬영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쓰레기 언론들의 더러운 글과 말을 어찌 바로 잡았을까
<뉴스민>의 천용길 편집장님, 김규현 기자님
박중엽 기자님 이상원 기자님 정용태 기자님
<오마이뉴스>와 <팩트TV> 기자님
촛불 영상에는 깜찍한 토끼로 더 잘 알려진
깜토 류동인 님, 그리고 김광식 님
촛불 기획에는 발이 말보다 빠른 박철주 님
김제동보다 더 유명한 성주의 영웅 촛불 엠씨 이재동 님
촛불 마당쇠(변강쇠) 이강태 님 도완영 님 방민주(빵민주) 님
이국민 님 이민수 님 조성용 님 김상화 님 한호옥 님
촛불 차봉사 성주성당 천주교평화위원회 회원님들, 그리고 신부님과 수녀님들
사무여한(死無餘恨)의 마음으로
매일저녁 원불교 교무님들이 올리는 장엄한 평화의 기도소리
촛불 봉사 이혜경 님 금은점 님 김경숙 님 심복남 님
조유련 님 김미영 님 배미영 님 배정하 님 석명희 님 서미란 님
우봉진 님 김효남 님 유영대 님 성주제일교회 남여집사님들
촛불 소식지 편집팀 이형희 님 여정희 님 조은학 님
촛불 소식지 배달꾼 김경수 님 나순석 님 김미정 님, 최은희 님, 최용철 님, 황재화 님
촛불 미술팀 서화담 님 김현선 님 배현리 님 김미남 님 류영희 님 이현정 님
성주의 대표카피라이터 서미란 님
평화를 사랑하는 예술단 이미애 님 이미란 님 최종희 님
박경미 님 염채언 님 김기태 님 한규비 님 박아진 님
박세림 님 박연주 님 김후남 님
노래하는 예그린 전영미 님 천남수 님
빈 플라스틱 병으로 지지 않을 평화의 꽃을 만드는
꽃자리의 김순란 님 박신자 님 고해자 님
아, 그리고 평화의 나비 떼들을 세계로 날려 보낸
실리안 파랑나비공방의 파랑나비팀들
엄마 따라 쫄래쫄래 평화나비광장에 찾아와
재잘재잘 고운 목소리를 내어준 별고을의 어린이 천사들
김송현 김송우 박아연 한다빈 석정담과 석정우
이린 이재서 김솔 김찬 김민
촛불의 명가수 진금염 님 황성재 님
표고농사 지으시는 지역단장 김형계 님
색소폰 명연주로 촛불의 심금을 울리는 김윤성 지역단장님
산처럼 미더운 법무팀장 배현무 님
여성1만인 서명운동의 주역인 윤금순 님
촛불 100일의 무릎담요의 주역인 사드밴드 펀딩팀의
윤병철 님 이현민 님
촛불의 아름다운 얼굴들을 한 장 한 장 사진에 새기는 남진수 님
목요일의 사나이로 촛불을 울리고 웃기는 함철호 선생님
주옥같은 말씀으로 생생한 가르침을 주시는
월요일의 사나이 배윤호 선생님
금요일에 고정출연하는 지혜로운 월항 소녀 이수미 님
막걸리 한 사발이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는
사드철회투쟁의 선봉대, 성주농민회원님들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며
광화문 100만 촛불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님의
떡국 맛과 팥죽 맛을 우리는 잊지 못하네
별고을의 러블리 평화 여전사 손소희 님
노래도 미모도 투쟁만큼 멋진 배은하 투쟁위 1기 대변인
배포 크신 성주의 대표요리사 배숙희 님
촛불 최강 리액션의 에너자이저 김남연 님
부부궁합의 끝판왕
성주의 최고 부부 춤꾼 조선동 님 김정복 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화의 북으로 천지(天地)를 두드리는
북치는 소년소녀 김삼곤 님 송대근 님 허기택 님 박노육 님 박영순 님
촛불 개근상 최영철 님을 비롯한 별고을의 할매들
그리고 여기에 이름이 없어서 별처럼 빛나는 더욱 아름다운 사람들
이렇게 수많은 스텝들과 주인공들이 있으니
우리는 은산(銀山)과 철벽(鐵壁)도 넘을 것이다
이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오늘은
촛불 마당쇠, 동남청년단 이야기를 해보자
별고을의 이 자랑스러운 청년들은 매일저녁
촛불보다 먼저 나와 장작을 패고
평화난로에 불을 지핀다
드라마 세트장이 이 청년들 때문에 따뜻하다
이 평화의 세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생방송 촬영이 끝나면 한 줄로 서서
주인공과 스텝들에게 인사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수고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내일 또 뵙겠습니다!”
도대체가 지치지 않는 강쇠들이 맞다
늘 함박웃음이다
사드타파 핵사이다 김충환 위원장은 이 동남청년단이
성주에 따뜻한 동남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한다
서북청년단과 사드는 동남청년단이 앞장서서 물리칠 것이다
우리는 잘난 척하려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 되려고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다
불의와 부정을 고발하고 나보다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무대와 관객이 일심동체다
아! 하면 와! 하고 대답한다
우리는 이 겨울의 찬바람이 무섭지 않다
촬영장에는 평화난로와 비닐바람막이가 있고 따뜻한 차가 있다
전쟁을 부르는 무기인 사드는 나쁘다는 진실한 믿음이 있고
착한 인심이 있으니
성주가 쓰는 이 드라마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누가 잔치는 끝났다고 하는가
성주의 싸움은 매일 매일이 잔치다
이곳 별고을에서 시를 낭송한 시인들이 한결같이
직관으로 예언했다
성주는 이미 이겼다
이 낙관과 이 낭만으로 이 평화의 항쟁을 끝까지 밀고나가자
성주 사람들 이마에서 푸른 물이 뚝뚝 듣는다
성주가 평화다!
평화가 성주다!
우리가 민주주의다!
우리가 주인공이다!
사드는 가라!
평화는 오라!
* 이 시는 김수상 시인이 성주의 글쓰기 모임인 <다정> 회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창작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