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사드 배치 예정지 롯데골프장 앞 철야 농성 돌입

원불교비대위 "성주 소성리는 빼앗길 수 없는 평화의 땅"

19:12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초입인 진밭교 앞에서 원불교 교무(성지가)들이 철야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롯데의 부지 제공 이후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가 구도한 순례길 진입이 막혔다.

▲철야 연좌 농성을 시작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진=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무 2명은 11일 오후부터 성주순례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며 철야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성주 주민들도 매일 자정까지 원불교 교무들의 농성에 동참했다.

윤명은 원불교비대위 상황실장은 “롯데가 부지를 제공하고 나서는 원불교인들이 구도길을 순례하는 것도 막고 있다. 이 도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면서도 원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성지인 구도길을 순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임의로 철조망을 쳐 놓고 못 가게 하고 있다. 종교 행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비대위는 12일 성명을 내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는 원불교가 추구하고 있는 핵심적 가치인 ‘삼동윤리’를 설파한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의 탄생지이자 성장지로 원불교 모든 교도들에게 있어서는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땅”이라며 “한‧미 양국의 정부와 언론이 인정한 대로 사드는 북핵 미사일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고 미국과 일본의 안보를 위해 우리 국민을 희생시키는 무용한 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불교비대위는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이번 사드배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1,600만 촛불과 5,000만 국민들이 바로세운 민주주의에 대한 싹을 짓밟는 어리석은 선택임을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