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기업노조, 14일 총파업 끝에 인사 평가 없앴다

저성과자 임금 깎는 인사 평가...사측 "내년에는 다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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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인사 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 인상을 다르게 적용받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주)삼우기업 노동자들이 14일간 총파업으로 균등 임금 인상을 보장받았다.

28일, 오후 2시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주)삼우기업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9만 원 균등 인상?▲연장근로 정상화?▲벌키반(자동차 소음 방지용 유리실) 물량 확보?▲조합원-비조합원 차별 금지 등을 잠정 합의했다. 노조(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우기업지회)가 전면 총파업을 벌인 지 14일 만이다.

(주)삼우기업은 인사 평가 결과에 따라 고성과자에겐 임금을 더 주고, 저성과자에겐 임금을 깎아왔다. 노조는 이런 인사 평가 기준과 결과를 이해할 수 없었다. 김경조 노조 지회장은 “사측은 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회사에 잘 보인 사람들이 임금을 많이 받아왔다”며 “노조가 생긴 이후 조합원에게는 연장 특근도 안 주는 등 차별이 있는 상황에서 평가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노조 설립 후 벌키반(자동차 소음 방지용 유리실) 물량이 줄어 15명이 일하던 것을 6명이 하게 됐다. 벌키반에서 일하던 15명은 모두 노조 조합원으로 9명이 다른 팀으로 배치전환됐다. 또, 연장 특근 기회는 줄고, 사내하도급 업체가 들어왔다.

김경조 지회장은 “우리는 연장 특근을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수준이다. 노조 설립 후 계속 연장특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인 월 120만 원 가량이며, 연장 특근 시 월 2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반면, (주)삼우기업은 “노조 조합원이라서 차별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연장 특근 차별에 대해?김상철?(주)삼우기업 Visioning팀 이사는 “현장 조장이나 조반장들은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노조 조합원 중에 조장은 없고 조반장이 2명 있는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비조합원들이) 일이 많아 보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임금 차등 인상에 대해서?”생산성, 근태, 품질, 제안 활동, 연장 특근 현황 등을 종합해서 인사 평가를 한다. 성과가 좋은 사람은 좀 더 주고, 저성과자는 임금이 깎인다”며 “평가 결과는 개인에게만 공개된다. 성과가 낮은 사람은 계속 낮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내년에는 다시 인사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2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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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우기업은 생산품의 95% 이상을 현대자동차에 납품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주)삼우기업의 외주화를 반대한다는 지지 현수막을 걸었다. 공장 곳곳에 금속노조 산하 노조의 지지 현수막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