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 대구시의원 후보 개소식···“자유한국당 두 번 징역 간 곳, 이제 바꾸자”

대구시의회 26년, 민주당 지역구 시의원 全無
김부겸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대구를 뒤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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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선된 사람도 징역 갔다. 2014년 당선된 사람도 징역 갔다. 이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습니다” _ 남칠우 김희윤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27일 저녁 수성구 중동 수성보건소 맞은편 건물에서는 대구시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희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서는 2010년, 2014년 지방선거에서 뽑은 지역 시의원들이 모두 비리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실을 부각하면서 ‘변화’를 강조했다.

▲김희윤 후보가 출마 각오를 밝히고 있다.

4월 12일에 대구 수성구 두산동, 상동, 수성동, 중동 주민들은 7년 새 4번째 시의원을 뽑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옛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당선된 김덕란 씨는 당선 후 1년도 채 안 되어 지인에게 거액을 빌리고 갚지 않아 고소당했다. 김 씨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재보궐에서 한나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무소속 후보만 8명이 난립했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의원만 세 번 했던 이성수 전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이 전 의원도 선거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또 보궐선거를 할 위기를 맞았지만,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처벌은 받지 않아 의원직을 유지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한나라당이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 시의원 김창은 씨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고, 경쟁자 없이 무투표 당선했다. 김 씨는 지난해 동료 차순자 시의원 소유 토지로 도로가 날 수 있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수성구 두산동, 상동, 수성동, 중동 주민들은 2010년 이후 세 번이나 대표자를 뽑았지만, 두 번은 개인 비리로 법적 처벌을 받았고, 남은 한 명도 그리 순탄하진 않았던 셈이다.

남칠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점을 지적하면서 “도대체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은 수성구민을 어떻게 알고 농락하는 건지, 정말 이번에는 한 사람의 지역민으로서 이렇게 농락하는 걸 봐줄 수 없다”고 자유한국당을 성토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부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임대윤 민주당 최고위원(대구시당 위원장), 정기철 수성갑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남칠우, 정기철, 김진태 전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등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도 맡았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는 야당의원 된 적 있지만 선거구에서는 한 명도 안 됐다. 197대 0이다”며 “이제 한번 바꿔봐야 안 되겠나. 지난번에 우연찮게 김부겸이 되고, 이번에 김희윤이 되고, 저기 경북에 김영태라는 사람도 되면 진짜 대구, 경북 디비 질 거다(‘뒤집어지다’의 경상도 방언)”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대윤 최고위원도 “보궐선거지만 이번 선거 정말 중요하다”며 “1년짜리 시의원 뽑는 게 아니다. 이 선거는 연이은 대통령 선거다. 이번 대통령 어느 당이 될 것 같으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건 온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대구시의원도 대통령을 배출할 당에서 된다는 건 대구 전체를 빛나게, 힘차게 만들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윤 후보는 “대구를 바꾸자. 힘 있는 1번 시의원, 김희윤이 대구를 경쟁력 있게, 수성구를 수성구답게 만들어보고 싶다”며 “많은 시민들이 정권이 바뀐 후 대구를 걱정한다. 대구와 수성구를 위한 여당 인사가 누가 있겠는가 걱정한다. 다행히 지난 총선 때 35년 만에 김부겸 의원 뽑아주셨다. 이제 대구시의회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