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드 반입 성주 방문 김제동, “이번 연휴는 소성리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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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12시 20분 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방문한 방송인 김제동 씨가 ‘불법 사드 반입 무효 평화행동’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 26일 사드 장비 반입, 30일 오전 유조차 반입 시도로 소성리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 도로에 나와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제동 씨는 소성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자마자 고령의 주민들과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3시간가량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와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이후 집회에 참석해 약 20분 동안 발언을 했습니다. 뉴스민은 발언 전체 영상과 글을 담습니다.

여기 언론사에서 오신 카메라 감독님들 조금만 부탁드립니다. 카메라를 조금만 돌리셔서 여기 오신 할매들, 할배들, 아버지, 어머니들 조금만 찍어주십시오. 이분들이 부처고, 이분들이 예수고, 이분들이 제대고, 여기는 원불교 2대 종사님이 태어나신 성지이기도 하지만,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어나신 곳이기 때문에 원래 성지입니다.

이땅에 사람보다 잘난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정신이 원불교 정신이고, 예수님 정신이고, 부처님의 정신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고, 아이들을 예수와 같이 대하지 않으면 누구도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했고,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그 자체다라고 했으면, 천주교 제대를 탈취한 것도 분노해야 할 일이고, 원불교 성지를 더럽힌 일도 분노해야 마땅한 일이고, 부처님의 정신을 더럽힌 것도 분노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마땅히 그에 앞서 분노해야 하는 것은 할매들이 태어난 성지를, 이땅에서 지금까지 농사지으며 땀흘리며 우리를 먹여살린 이분들을 이렇게 대하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분노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카메라를 여기로 돌려달라고 한 것은, 이 땡볕에 교무님들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이 앉아 있는 이유는 여기 와서 이야기하는 정치인들 악세사리가 아니고, 여기 와서 이야기하는 국회의원들 장식품이 아니고, 당신들 얘기 들어주려고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 이야기를 들으라고 그런 자리를 준 것이니 마땅히 당신들이 이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뒤에 또 누가 나오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그 시간을 담당해야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거 원래 제 전공이니까, 딴 것 다 어려운 말 저는 잘 모르겠고, 할매, 할매들, 그리고 아이들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의 정신입니다. 그게 가장 간단하고 가장 중요한 겁니다.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증오하고,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춤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게 국가의 안보입니다.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농사지으면서 밥만 먹고 살 수 있도록, 큰 거 원하는 거 아니고. 세금으로 나한테 월급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 땅, 내 흙, 내 손으로 일구어서, 참외 키우고, 밥 먹도록 해달라는 그것이 거창하게 말하는 국가 안보의 진짜 뜻입니다.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살도록 해달라는 것, 그거 해달라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거 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누가 여기 오는 사람 이뻐서 그렇게 이야기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원래 당당한 권리와 권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여러분들을 그런 식으로 대우하지 않고, 주인으로 대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 무릎꿇고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저기서 골프 치고 있는 사람들 있죠. 이렇게 되면 안 되는 것이죠.

나라는 나라는, 우리 헌법 제7조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고,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에 대해 책임지라고, 세금 주고, 월급 주고, 배지 달아주고, 차 태워주고, 비행기 태워주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여러분들이 사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와서 사정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이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에 대한 대우를 어떻게 하는지 봐야, 앞으로 누가 정권을 잡든지, 누가 배지를 달든지, 아니면 앞으로 누가 그 자리에 올라가는지, 국민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말입니다. 지금 할매, 할매들이 가장 하는 이야기는 마이크 잡거든 밖에 나가서 좀 알려달라 하는 것입니다. 억울하다는 겁니다. 분하다는 겁니다. 억울하고 분한 소리 들어주라고, 그 사람들 귀 열어놓으라고, 여러분이 그 사람들한테 세금 주는 것이지, 그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 들으라고 여러분들이 세금 주는 것 아니다 말입니다. 그러니 당당하셔도 된다 이말입니다. 마음껏 분노하시고, 마음껏 억울해 하셔도 좋습니다.

저 뒤에 앉아서 이 착한 사람들이 의경 애들 안됐다, 경찰 애들 안됐다. 여기 뒤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들이 우리 애도 군대 제대 일주일 남았다. 아들 보면 불쌍하다. 안됐다 하는 게 여기 계신 어머니 아버지들의 마음입니다. 그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1001 경비대, 기동타격대, 진압대를 투입한 그 권한자들과 책임자 반드시 여러분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누가 우리 아이들 여기까지 몰아냈는지, 우리 할매 할배들과 우리 아이들을 싸움 붙였는지 그 싸움 붙이는 사람들 반드시 기억해야 그 사람들이 이 땅에서 다시는 발 딛고 살 수 없는 겁니다. 여러분을 다치게 하고 국가 주권자인 국민을 다치게 한 사람들 책임 물어야 이 땅에 앞으로 다시 그런 사람들이 발붙일 수 없는 것이지요. 과거에 잘못을 묻는 일은 다시는 그런 일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합니다.

우리 할매, 할배들 팔 비틀고, 밥 제대로 못 드시게 하고, 할매, 할배들에게 노이로제 오게 했다면, 그것은 헌법 7조 위반이고, 헌법 제1조 위반이고. 할매, 할배들 집 앞에 경찰들 4명씩 세워놓고 집 바깥으로 나오게 하지 못했다면 헌법에 보장하는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범한 것이고, 할매, 할배들이 참외를 키우지 못하게 했다면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했다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했다면 양심을 이야기할 기회를 박탈했다면 헌법 19조에 보장돼 있는 양심의 자유 침해한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쫄지 마시고, 기죽지 마시고, 어떤 정치인들이 와도 무릎 꿇지 마시고, 말을 들어달라고 하지 마시고, 앞에 무릎 꿇려놓고 이야기할 권리 국민들에게 있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이 말씀을 듣고 계시는, 감히 저에게 자격이 주어진다면 이 땅에 계시는 아들 딸, 제 또래 중년,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말씀드립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호남이 없다면 국가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의미는 호남에 곡창지대를 왜군에게 내어주면 이 땅의 미래 조선에 미래 없다는 뜻입니다. 그 이순신 장군 말씀을 여기 그대로 대입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이 땅에 약무성주, 성주가 없다면 지금 이 땅에 대한민국도 없습니다.

성주의 평화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북 평화도 지켜내지 못하고, 경북의 평화를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남의 평화도 지켜내지 못하고, 경남의 평화를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라도의 평화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며, 강원도의 희생이 필요할 때면 또 국가안보를 들먹이며 강원도를 희생시키게 될 것이고, 서울을 희생 시켜야 될 때가 되면 또 국가안보를 들먹이며 다리를 끊고 도망갔던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국민 속였던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입니다.

즉, 지금 성주를 버리자, 소성리를 버리자, 국가안보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실체는 이런 상황이 오면 여러분들을 언제든지 희생시킬 사람들이란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소성리 시민들 뒤에 함께 서있어 주시고, 소성리 할매, 할배들 뒤에서 함께 서 있어 주셔서 이분들이 우리를 위해 재배했던 참외를 그대로 먹게 하고. 그리고 이분들 뒤에 서는 것이 바로 우리의 뒤에 서는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성주 할매들이 언제든 강원도든 충청도든 경상도든 전라도든 제주도든 서울이든 경기도든 달려가서 성주 할매들이 아이들이 여러분들이 고통당할 때 여러분들이 고립되었을 때 여러분들의 눈물을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누구도 듣지 않을 때. 차안에 갇혀서 아이와 함께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리창을 깰 때 그때 비명을 질렀을 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을 때. 여러분들이 소성리의 비명과 울음을 함께 들어주고 할머니들의 주름진 손을 잡아주고, 할머니들의 눈망울을 함께 보아 주시면 여러분들이 그런 일을 당할 때 제일 먼저 성주 할매 할배들이 뒤에 서 계실 겁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안보라고 생각합니다.

소성리에 계신 할매 할배들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 죄도 없이 아무런 욕심도 없이. 빛고을입니다. 별 성자는 날 일자와 날 생자가 합쳐져 있습니다. 빛이 태어날 때부터, 이분들이 태어나신 곳이 빛이고. 그리고 이분들을 존귀하게 대하고 이분들을 빛으로 대하면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 빛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 사드 무기의 효용성, 미군에 대한 증오, 경찰에 대한 증오, 이런 것들 오늘 이 자리에서 쏟아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미군이 듣고 있다면, 경찰이 듣고 있다면,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듣고 있다면 단 한번이라도 진심을 담아서 여기에 계시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눈빛을 봐주시고.

그리고 625때 이 땅을 지켜냈으며, 조선의 임금이 도망갈 때도 의병 일으켜 이 땅을 지켜냈던 진짜 나라 주인들 목소리를 들어서 이 나라의 주인들을 제대로 대우하는 것이, 지키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미국의 무기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소중한 땅을, 빛이 내려오는 이 땅을 지키겠다고 만드는 것이 그것이 국방이고. 그 어른들은 제대로 대우하고 아이들을 대접하는 것이 진짜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할 일이고, 그것이 진짜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있는 소성리 할매할배들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 동기들, 고등학교 선배들, 그리고 아까 이 자리에서 춤추던 아이들을 잊지 않는 것이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길이고 우리를 잊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이번 휴가는 이번 연휴는 제발 소성리로 오셔서 할매할배들이 지어주시는 따뜻한 밥 한 끼도 드셔보시고,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넘어서 세계 평화 염원하는 할배할매들의 눈빛을 봐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오셔서 진짜 평화가 무엇인지 아이들과 함께 도란도란할 수 있도록, 그것이 진짜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고, 진짜 재미있는 휴가가 될 것이라는 것, 제가 진짜 보장합니다. 연휴 기간 동안 함께 오셔서 성주 소성리에서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 지금 시간이 이제 제가 내려가면 됩니까? 여기 미군들이 듣고 있을 거니까 저는 영어는 잘 못하니까 짧은 영어로 미군들에게 꼭 이 말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You are grandmother lives here. You are grandfather lives here. 언제든지 원할 때 Whenever you want Come here. 밥 지어 줄게. We will serve you are meat.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을 미워하는 게 아니다. We don’t hate You. But, 우리는 평화를 사랑한다. We love peace. 너희들이 평화를 지키면 If u keep peace, we will keep peace. We love peace. 너희들이 평화를 지키면 If u keep peace 우리도 평화를 지킬거다 we will keep peace. 그리고 너희들도 지킬거다. we will keep U. 나중에 좀 배웠다고 뒤에 와서 문법이 틀렸느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미국 정부와 사드를 배치하는 미국사람들과는 싸우되,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사람들과 끝없이 교대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대외정책을 미워하는 것이니까 그 점 역시 미국인들에 알려졌으면 좋겠고, 집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눈빛을 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눈에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 여러분들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이쪽으로 돌리라고 말씀드린 것은, 땡볕에 제가 앉아 있어보니 마음을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사람 적어 보일까봐. 혹시라도 사람 적어 보일까봐 그 땡빛에도. 어떤 아이가 앉아 있었다니 엄마가 ‘불법 사드 원천 무효’라는 저 종이로 아이 머리 뒤에 씌워놓고 끝없이 들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방어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켜주는 것,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하는 그런 국방, 그런 안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늘 마음속에 가진 것이 혹시 이것이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지면 어떡하나, 혹시 우리 빨갱이 소리 들으면 어떡하나, 그리고 혹시 우리 욕먹으면 어떡하나. 이런 마음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깥에 있는 사람들, 여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전해드립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여러분들이 이 나나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 땅에서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별들을 지켜내고 빛을 지켜내는 것을 여러분들이 하고 계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교무님들, 신부님들, 목사님들, 종교 다 이야기하게 되네요. 저는 그럴 자격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엄마는 교회 권사님이고, 저는 천주교 신자고, 그리고 스님들하고 친하고, 그리고 제가 원불교 국제구호단체 삼동인터내셔널 홍보대사입니다. 네, 그러니까 얘기할 자격이 되는 거 같애요. 아, 종교를 지키기도 하지만, 바로 여러분들을 부처님처럼 대하고, 여러분들을 예수님처럼 대하고 있는 수많은 종교인들이 성주시민들이 소성리 여러분들이 박수한번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종교인 여러분께서 여러분들의 부처이고, 여러분들의 종법사이고, 여러분의 예수이신 소성리 할배 할매 주민 여러분께 여러분 박수 한 번 주십시오.

그리고 이번에 소성리 주민여러분께서 지금 전국 각지에서 여러분을 위해서 응원하기 위해 달려오신 외부세력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대한민국의 여러분들의 손자 손녀인, 여러분들의 아들딸인 사람들에게 소성리 주민 여러분들만 주민등록증 한번 꺼내보시고 소성리 확인하시고 박수 한번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렇게 모두 함께 이야기하고, 모두 함께 웃고, 그리고 울 일 있으면 모두 함께 울고, 그리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어주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울음을 들어주는 일. 그런 일들 우리가 서로 함께 해 주면 좋겠습니다.

밤에 저녁 먹고 그렇게 가겠습니다. 저 뒤에 앉아있으니까 연예인인 줄 모르고 지나가시는 분들 많던데. 그렇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하게 밥 먹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시라는 말씀은 제가 드리지 않겠습니다. 힘들 때 힘내라는 말, 그거 더 힘듭니다. 힘도 내지 마시고, 이제 휴가철에 여러분들 위해서 응원오시는. 경찰이 미워서 오는 게 아니고 미군이 미워서 오는 게 아니고, 정치인들이 미워서 오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 할매 할배들 고생하시니까 응원하러 오겠다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낼테니까, 여러분들은 힘 좀 덜 내시고, 밥 잘 챙겨 잡숫고. 김밥도 물하고 드시지 마시고, 멸치 다시 우려가지고 육수라도 좀 내서 그렇게 드시고. 찬물 드시지 마시고. 커피도 믹스 커피만 드시지 마시고. 좋은 커피 제가 갖다 드릴테니까, 갈아가지고 드립 커피 같은 것도 드시고.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아까도 어떤 할매께서 내 그튼게 얘기해도 아무도 안 들어준다. 나는 힘도 없고. 그래서 제가 할매한테 그랬습니다. 할매, 할매가 저한테. 작대기 들어도 내가 두드러 팰라 캐도 전주치를 못하겠다. 경상도 사람들만 알아 듣습니다잉. 할매 그 작대기가 모세 지팡이하고 똑같다. 할매 한 말씀 한 말씀이 지축을 뒤흔들었던 예수님 말씀하고 똑같다. 할매 그 한 말씀 한 말씀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선언했던 부처님 법어에 비해서 한마디도 뒤지지 않다. 할매 말이 부처고, 할매 말이 예수고 할매 무조건 맞다. 그랬더니 할매가 이노무 새키 말도 잘 한다.

부처님 전에 공헌 올리듯이, 예수님 전에 제대 잘 챙기듯이, 그리고 삼신각에다가 여러분들 밥상에 여러분들 반찬에 여러분들 드시는 물에 부처님대하듯이 예수님 대하듯이 하느님 대하듯이 그렇게 잘 대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왜냐면 여러분들이 그런 자격이 있으니까. 꼭 그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 믿으시는 종교의 신의 이름으로 저도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무교이신 분들은 자기한테 잘 대하는 것이. 성서에 그렇게 다 돼있고 불경에 다 그렇게 돼있고. 종교 논쟁은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밥 잘 챙겨 잡숫고, 김밥 같은거 잡술 때 꼭 최소한 멸치 우린 육수라도 해서 꼭 잘챙겨 잡숫기 바랍니다. 전국에서 혹시 듣고 계시는 분 계시면 이번 휴가는 꼭 소성리에 함께 오셔서 우리 할매 할매들 손 한번 꼭 잡아드리면 감사하겠다 그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