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 176일차를 맞고 있다. 한여름에 시작된 농성은 겨울의 한복판에 들어오도록 해결의 기미가 없다. 대구경북 지역 인권시민사회단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엄동설한 칼바람과 추위에 맞선 농성이 180여 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등은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앞에서 회견을 열고 “전기마저 공급이 안 되는 가운데 난방은 고사하고 칼바람의 옥상에서 홀로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은 물론이고 존엄성 그리고 기본적인 생존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13년간 영남대의료원 측의 탄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아 왔으며 또한 무엇보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며 “해고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불법으로 인한 노조파괴에 대한 원상회복, 노조 탈퇴 원천 무효와 해고자 원직 복직이다. 불법 이전으로 정상화시키라는 것에 영남대의료원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인권과 존엄성의 이름으로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의 건강권 보장 및 안전조치 그리고 조속한 복직을 요구한다”며 “사람을 살리고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의료원에서 오히려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반인권적, 반사회적 행위를 더 이상 지역사회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촉구했다.